외국인처럼 발음하기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22
외국인처럼 발음하기
황현민
한국어에는 equel이 참 많아.
평.등.과 화.합.을 소중히 하는 줄 알았어.
같.음.을 빼면
여자가 이자가 되고
여유가 이유가 되고
여야가 이이가 되.버.려.
겉으로만 =이고 속으로는 =이 없었다고
같음을 빼면 전혀 다른 이가 된다고 외국인 여자는 진담처럼 말한다
같음이 없다고 해서 같지 않다거나 다르다는 것은 아닐 텐데...
같음은 가깝거나 좋은 사이를 드러내는 듯 들리지만
괜한 사이를 부추기는 꼴값 같단 말이지
같음이 없어야 너는 너, 나는 나로 잘 살 수 있잖아
너와 나 사이
=가 있는 거보다 =가 없는 게 정상이야
녀나 냐는 그래서 없는 말이야
괜한 사이를 만들지 말고 그냥 사랑을 해
샤.량.이 아냐
사.랑.
똑바로 발음해 봐
네가 말한 =은 등호가 아니라 한글의 모음일 뿐이야
뭐, 네 말이 전혀 틀리진 않아 네 말대로 등호가 아닌데 등호 같단 말이지
나도 외국인처럼 발음해볼까
대시를 등호로 바꾸고 가끔 마침표 찍어가면서
아, @도 굴려볼까
(C) 21/10/2020.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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