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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Jul 28. 2021

월차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249


월차
황현민



냉장고에 있는 느린마을을 느티나무로 읽고
아, 느티나무 아래서 마셔야겠군,
검정봉다리에 느티나무를 잘 챙겨 나섰다네

이 동네는 느티나무가 통 보이질 않는다네
하늘공원으로 가볼까나 가다 보면 나오겠지,
땀이 주루룩주루룩 흘렀다네

느티나무 아래 자리 잡고 느티나무를 꺼내어 마신다네
군고구마 말랭이를 안주로 씹으면서 ... ... ...

세상에나 느티나무가 아니라 느린마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다시 읽고서는

나는 지금 어찌할 줄 모르고 있는 것이라네
맞야, 나는 느린마을을 항상 느티나무로 읽었었지 봄철 연초록 느티나무 고등어들을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나저나 느린마을에 가서 마셔야 할 텐데... 다시 길을 나서볼까나 느린마을은 어디에 있을까나

뭐, 괜찮아 내가 지금 느린마을이니까
갑자기 비도 쏟아지고 말이야 여기가 느린마을이 맞다고 그러네  느티나무가 있는 곳이 느린마을이라하네

한여름 장대비가 느린마음에 마구 쏟아졌다네








(C) 28/07/2021.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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