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인과 초인, 초능력자의 차이는 뭘까? 여기에 대한 내 생각을 메모해 본다.내 생각일 뿐이지만,
우선, 초능력자를 살펴보자.
초능력은 투시, 염력, 거대한 파워 등의 능력을 가진 기술자라고 생각해 본다. 초능력자는 외적이고 물리적인 측면이 강한 반면, 초인은 내적이고 논리적이면서 보통 인간보다 훨씬 뛰어난 재능을 보유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본다. IQ 천재는 초인에 속하겠다. 초인이 노력까지 한다면 어마무시한 슈퍼울트라 무한 초인이 될 터다. 위대한 문명을 창조한 건축가나 화가, 음악가, 수학자와 천문학자, 사상가 등이 이에 속해서 한 세대에 어마무시한 문명을 만들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다. 고도 외계 문명의 도움 따위 없어도 순수 인류의 힘만으로도 보다 더 위대한 문명을 충분히 창조할 수 있다는 게다.
그럼, 도인은 어떤 사람일까? 한마디로 타인을 위해 좋은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도인이라고 할 수 있다. 깨달았다고 해서 도인이 아니라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베푸는 사람이 바로 도인이라고 생각해 본다. 고조선의 '홍익인간 재세이화'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 고조선 사람들은 도인을 꿈꿨던 게다. 진심으로 이를 실천한 사람들은 당연히 도인이 되었던 게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예부터 신선(도인) 사상이 강했던 것이다. 종교적이라기보다 일상이었던 게다. 도인이라 해서 도술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도인이라면 도술을 하찮게 여겨야 도인이다. 도술은 마법과 같은 것이라서 초능력자(기술자,마법사,연금술사 등)에 해당한다. 도인은 도술을 부리지 않는다. 도인은 심성과 아주 쉽고 간단한 도구를 사용하여 홍익인간 재세이화를 이루는 사람이다. 빗자루 하나로 크게 베풀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초능력자, 초인, 도인을 위와 같이 구분해 보았다. 나의 생각일 뿐이지만,
여기 메모를 하는 까닭은 내가 오늘 오래간만에 산을 오르내리다가 도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눈이 3~5cm 정도 쌓인 산길을 지팡이나 스틱 대신 빗자루 하나 들고 산행하시는 분을 보았다.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오르고 내릴 때 산길을 비질하면서 산행을 하신 게다. 자신도 미끄러지지 않아 좋고 타인을 위해서 안전한 산길을 만들어줘서 좋다. 무엇보다 지혜가 남다르지 않은가? 그리고 또 한 분이 더 있었다. 굳이 아이젠을 차고 걸을 필요가 없는데도 아이젠을 차고 걷는 분을 보았다. 그분 덕에 내리막길을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그분이 지나간 자리로 눈이 없는 곳을 밟고 내려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두 분은 일부러 그런 게다. 산행도 할 겸 자신도 미끄러지지 않게 하고 이왕이면 타인들도 미끄러지지 않게 산행을 하신 게다. 어느 내리막길은 아무도 내려가지 않아서 빗자루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는데 산행하는 사람들을 흐뭇하게 해 주었다. 산길이 나를 향해 방긋 웃어 주었다.
사람들이 눈길을 치우지 않고 걸으면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는 눈이 다져져서 빙판이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 그 길을 한 번 쓸어준다면 그다음 사람들은 미끄러운 눈길을 걷지 않고 평소처럼 편하게 길을 걸을 수 있다. 특히 산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어 미끄러지면 위험하니까
그래서 날이 추워지면 아이젠을 꼭 배낭에 챙겨 다니는 게다. 혹 눈이 쌓인 산길을 만나면 굳이 착용 안 하고 스틱에 의존해서 걸어도 되겠지만 (보다 안전하게 걷고) 타인들을 위해서라도 조금이나마 눈길을 터줄 수 있을 테니까
오늘 산행을 하면서 이 두 분의 산행법을 배웠다. 별 거 아니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을 듯싶다만 아이젠을 꼭 챙겨 다니겠다. 그리고 눈이 쌓여서 미끄럽다면 나도 아이젠을 착용하고 길을 터면서 산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눈 쌓인 길을 맨 앞에 간다고 생각하면 맨 앞사람은 눈길을 터주면서 가는 것이 바로 도다. 눈이 (많이) 쌓이기 전에 마당을 쓰는 사람의 마당은 눈이 쌓이지 않는 법이다. 이처럼 소소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지혜를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도인이다. 히말라야 산길을 오체투지하며 걷는 스님들이 바로 도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도인은 바로 일상에서 자신과 타인을 위해서 아주 작은 일에서 지혜롭게 무언가를 하시는 분들이다. 도인은 초능력자나 초인보다 몇 단계 차원이 높으신 분들이다. 결국 차원에서 가장 높다고 하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는 것이 정답인 게다. 여지껏 우리가 알고 있는 차원에 대한 지식은 오류였다. 가장 높은 차원이 가장 낮은 값이어야 한다. 기존 지식의 차원을 거꾸로 생각한다면 정답일 게다. 가장 낮은 곳이 가장 높은 차원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 것만 같다.
차원에 대해서도 나의 생각을 추가로 메모하겠다. 낮을수록 도가 더 높은 것 말이다.
자, 흔히 아는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낮은 것이 높은 차원인 게다. 부유한 것이 가난한 것보다 훨씬 낮은 차원이다. 산도 높은 곳보다 낮은 곳이 차원이 높은 게다. 아마도 현실에서 가장 차원이 높은 직업은 새벽부터 일어나 일하시는 청소부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단, 진심으로 자신과 타인을 위할 때 그 차원이 자리할 게다. 단지 직업상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이라면 그 차원은 사라진다.
왜 낮은 것이 높은 차원이 되지 못했겠는가? 왜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겠는가? 차원에 대한 인류의 잘못된 생각 때문이 아닐까? 높을수록 차원이 낮은 것이란 진리를 왜 거부하고 왜곡했는가?
차원에 대한 인지를 바로 할 때 에너지가 정상적으로 흐를 것이고 가짜가 아닌 진짜가 될 것은 당연하다. 가짜들은 여전히 높은 것이 차원도 높다고 생각할 게다.
결국 가장 높은 차원은 하늘이 아니라 가장 낮은 이 땅이다. 우리 인간이 살고 있는 바로 이 땅그리고 작금의 현실이다. 지금 이 순간이다. 나 자신이고 나 자신의 지금 삶이다. 있는 그대로 나 자신이어야 도다. 고로 늘 신나고 즐겁게 고요하게 늘 자신있게지금 이 순간을 이 땅의 삶을 살아가자. 눈 내리는 날 빗자루 하나 들고 산행하시는 도인처럼 타인까지 생각하며 말이다.
신선과 도인은 베푸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신선은 사람이면서 신이기도 하다는 점이 도인과 다르다. 도인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다. 도인의 심성과 그 베품이 무한해서 하늘과 땅, 신들의 끝없는 보호와 도움을 받는다. 그것이 마치 도술을 부리는 듯 신처럼 보일 때도 있을 것이다. 신선과 도인은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결과적으론 신선과 도인의 차이는 불로장생뿐이겠구나
눈 내리는 날, 자신의 집 앞 뿐만 아니라 옆집과 마을 길까지 아무런 생각없이 비질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사람이 그 순간 도인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