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e 란, 단편소설보다도 더 짧은 이야기 글을 의미한다. 엽편 소설과도 다르다. 엽편소설은 기승전결의 구성을 갖춘 아주 짧은 소설이지만, Conte 는 그 어떤 구성없이 자유로운 이야기를 말한다. Conte 는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가장 좋은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Conte 를 한국어로 어떻게 적는 게 좋을까? 콩트와 꽁트와 꽁뜨 중에서 맞는 말이 무엇일까요? 여러분도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Conte 의 의미상 '꽁뜨' 로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걸 꽁뜨라고 할 수 있겠지요. 꽁뜨 한 번 써보았습니다.
화대표 왈,
"효과도 없는 백신은 폐기하시고 신약 판매에 다들 집중하세요."
문전무 답하길,
"현재 65세 이상 중증환자가 매우 적습니다. 더군다나 중증 환자가 계속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에, 이에 대책을 강구 중에 있습니다."
"정상무는 뭐 대안 없습니까?"
화대표가 정상무를 찾아 화면을 띄운다.
정상무가 짜증 난다는 듯 답한다.
"별 걱정들을 다하십니다. 그냥 연령층 제한을 풀어버리세요. 그리고 중증 환자뿐만 아니라 무증상 확진자에게 까지 범위를 넓히셔야죠."
"다른 방법 뭐 있습니까? 그리고 백신 잔여분도 쌓여 있고 알약과 함께 백신도 계속 가야지요."
화대표 얼굴이 붉어진다.
"아, 그게 제품 설명서를 수정할 순 없어요. 그건 안됩니다."
문전무가 끼어든다.
"아, 그게 뭐 그리 중합니까? 쫌만 낮춥시다. 뭐. 그런다고 티가 나는 것도 아니고ㅡ 알약 투여 대상자는 확진자로 확대하고 우선 60세 이상으로 낮춥시다".
정상무가 이어 말한다.
"60세 이상도 그게 그겁니다. 50세 이상으로 낮추고 주 단위로 전 연령층으로 확대해 나가시죠?"
화대표 목소리가 커진다.
"아, 그건 안됩니다. 65세 이하 임상 실험조차 하지 않았는데ㅡ 오늘 회의는 그만 마칩시다. 어떻게든 상반기 목표 달성해야 할 겁니다. 다른 대안이 마련되면 다시 회의를 진행합시다."
"아, 그라고 정상무님, 재차 강조하는데ㅡ 백신 추가접종 더 이상은 위험합니다. 신체 면역력을 파괴합니다. 회사 직원들 백신 추가 접종하신 분들 없으시죠? 앞으로 백신 접종하지 말라고 데일리로 재공지 꼭 하시고요. 백신은 당분간 접고 알약에만 올인하시기 바랍니다. 수고들 하십시오."
화대표가 나가고 문전무와 정상무가 화면을 맞대며 이마를 부딪친다.
"아놔, 대표님 말, 그거 무시하세요. 그 양반이 뭘 압니까? 그래 갖고 알약이 팔리기나 합니까? 글구, 누가 설명서 따위를 읽습니까?"
"아, 세 달 전부터 이거 준비하느냐 잠도 못 자고 야근에 주말 근무에 피똥까지 쌌고만ㅡ 이거 동네 병원까지 유통하게 만드는 게 그냥 된 건 줄 아나ㅡ"
"어떻게든 신약 팔아 넘기라면서요! 앞으로 100배 이상 공급해야 본전 뽑는다구요ㅡ 아시잖아요?ㅡ 대표님은 생각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어쩌라는 겁니까? 전 더 이상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전무님, 이대로라면 신약 판매 포기해야 합니다."
"아, 이거 망하면 회사 손실이 너무나 커. 주식도 급감할 테고ㅡ 자네와 나,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옷 벗어야 해. 직원 감축도 절반 이상 진행될 거야."
"아놔, 60세 이상으로 연령대 조정하고 무증상 확진자까지 대상자 늘려서 우선 진행합시다. 이후 상황 보면서그때 다시 회의하시죠?"
"내가 뭐 알겠나, 전문가인 정상무가 알아서 잘 하겠지. 부탁하네"
"하핫하, 이미 총대 맨 거 네, 끝까지 가보죠. 이미 동네 병원자가 검진 키트에 손을 써놨습니다. 우선 티 안 나게 양성률 80%대로 맞췄습니다. 전국 모든 병원에서 신약 처방토록 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벌써? 와우, 잘했군 잘했어"
"라떼는 말야, 소화제 처방만 해줘도 다 나았어. 탈도 없고 말이야. 그때가 참 좋았었는데 말야"
회의 참석한 모두가 민족하는듯 크게 웃는다.
"다른 특이사항 있으신가요? 없으시죠. 송팀장은 회의록 작성해서 바로 회람해 주시고요. 그럼,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