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뜨는 이런 거야
시흔다섯 시흔하나는 어떨까?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넘 부러워서ㅡ
꽁뜨는 이런 거야
너에겐 삶의 의미가 있어?
응.
뭔데?
삶의 의미가 없다는 거, 그게 내 삶의 의미야
없으면 없는 거지, 뭐래?
무언가 있다가 지나고 나면 사라지고 허무하잖아ㅡ 다 착각이고 환상이고ㅡ 다 가짜 투성이잖아ㅡ 삶의 의미 따위 없다고 생각하고 사는 게 훨 나아
난 그냥 없는데ㅡ 너, 멋진 것 같아
*
넌 친구가 있어?
없어
아,... 나도 없어, 지금은
나도 그래, 예전엔 많았는데...
그렇지, 나이 들수록 친구가 줄어드나 봐
어, 그런 것 같아
*
우리 사이를 뭐라고 할까?
베프, 잖아ㅡ
그런 거 말고... 저기, 저 별들 좀 봐, 너무 아름답다... 우리 사이는 은하수야, 너는?
나는 아냐, 우리 사이는 '좋다'야
어, 정말?
응.
그래, 나도 좋아, 우리 사이는 '좋다' 뿐이야
- 드라마 '시흔다섯 시흔하나' 에서
(C) 17/03/2022.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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