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비
자연도 변한 걸까? 질량 보존의 법칙이 깨진 걸까?
가벼운 비
황현민
늦은 새벽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이상한 하늘이다
어제도 내내 흐렸는데ㅡ 그닥 덥지도 않았는데ㅡ
새벽 소나기는 도대체 왤까?! 이런 비의 날씨는 첨이다 요즘 날씨가 정상이 아니야
천둥 번개도 없이 바람도 약해ㅡ 그런데 장대비가 쏟아져ㅡ 아주 간헐적으로 말이지ㅡ 10~20초 정도 쏟아졌다가 멈추거나 조금씩 내려ㅡ 그러길 반복해
같은 굵은 장대비인데 질량이 예전과 달라ㅡ 너무 가벼워서 빗소리도 옛날과 달라ㅡ 두둑두두둑, 이 아니야ㅡ 옛날엔 첼로나 베이스였다면 요즘 비는 어쿠스틱이야ㅡ 바이올린은 아니라서 다행이지
열대 소나기가 쏴아아쏴쏴, 이렇지 않을까 싶지만ㅡ 스콜은 바람이 심하게 분다면서ㅡ 장마도 아니고 스콜도 아니고 혹시 그 중간쯤 될려나 몰라
오늘 새벽 소나기는 바람도 없이 몰래 왔어ㅡ 내렸다 멈추기를 반복하며서ㅡ 두둑두둑둑, 이 아닌 쏴아쏴쏴쏴,하면서 많이 내렸어
같은 질량인데ㅡ 무게가 달라ㅡ 요즘 비는 너무나 가벼워!
같은 크기와 몬양일지라도 소리가 다르면 질량이 다른거겠지ㅡ 즉, 질량이 다르다는 것은 본질이 다른 거고 말이야
나도 변했어! 자연도 변했어!
과연, 질량 보존의 법칙이 깨진 걸까?!
너무나 가벼운 비, 앞으로 점점 더 가벼워지겠지! 오히려 가벼워서 다행 아닐까? 땅이 덜 아플테니까 농작물이 덜 쓰러지니까
혹, 내 귀가 약해진 걸까? 아무튼, 내게는 요즘 내리는 이 비들이 너무나 가볍다네ㅡ
(C) 20/08/2022.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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