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2
구속
황현민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구나
담배 한 가치에
한 시간 분량의 잠을 자고 일어선다
하루 한 편의 시 쓰기가 자유롭지 못하구나
담배 한 가치에
시 한 편이라도 쓸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렇게 구속해서야 어찌 시를 지을 수 있겠는가?
오늘은 아무도 오지 않는구나
담배 한 갑을 다 태웠는데도
2016. 8. 20
오늘은 한 편의 쉬운 시를 쓰지 못했다.
시상이 오지 않고 '하루 한편의 쉬운 시 쓰기'라는 나의 약속에 대해 생각했다.
하루 한편이라는 것이 자꾸 시를 구속하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했다.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시를 자유롭게 해줘야 시가 오지 않겠는가?
시를 구속해서야 어찌 시가 내게로 오겠는가?
더욱이 나는 시를 지으려 하지 않고 시를 쓰고만 있지 않은가?
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시여, 나의 시여,
부디 그 해답을 알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