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제트기가 지나가고 하늘과 땅에선 우르릉구르릉거리고 하얀 솜가루가 펄펄 날리고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일고 우박이 떨어지고 검은 비가 내리고ㅡ 나쁜 냄새들이 들어오고 나쁜 공기와 나쁜 물을 마시고 나쁜 음식을 먹고 과식을 하고ㅡ 스마트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구석을 하고 늦잠을 자고 개꿈이나 꾸고ㅡ 오늘도 어제도ㅡ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
내일은 과연ㅡ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ㅡ
내일은 과연ㅡ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ㅡ
진짜 숨 쉬고 움직이기만 잘해도 살만한데ㅡ 그럴려면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ㅡ 높은 산으로 등푸른 나뭇잎들이 많은 숲을 찾아 걸어야 하는데ㅡ 매일 잠자기 전에 일어나자마자 밖으로 나가기로 다짐했는데ㅡ 무조건 움직이기로 다짐했는데ㅡ 생각하려거든 움직이면서 생각하자고 다짐했는데ㅡ 가만히 있을 땐 아무 생각 없이 호흡을 하자고 다짐했는데ㅡ (소식을 하고 등푸른 차를 마시기로 다짐했는데ㅡ) 숨과 움직임, 이것만이라도 우선 잘해야 할텐데ㅡ
오늘도ㅡ 째깍 째깍 째깍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방구석을 하고 스마트폰에 빠져 허우적거리고ㅡ 머리는 자꾸 쥐가 나고 띵하고ㅡ 피곤하고 또다시 눕고ㅡ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째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