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8
잠의 기술
황현민
목은 베개를 사랑한다
하나 보단 둘이 좋다
얇은 베개 두 개를 준비한다
베개 하나를 바로 놓고
또 하나의 베개는
바로 놓은 베개 한쪽으로
미끄럼 타듯 놓는다
두 개가 겹쳐진 베개 위로
잘 누워야 하는데
겹친 부위에 목을 벤다
겹치지 않은 반쪽에는 머리를
겹치지 않은 또 반쪽에는 어깨를
잘 베어야 한다
그러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베개를 벨 때는
머리를 베는 것이 아니라
목과 어깨를 베어야 한다
그래야 한 방에 훅 갈 수 있다
베개는 목을 사랑한다
2016. 8. 25
나는 얇은 베개 두 개를 베고 자는데
두 개를 잘 겹쳐서 잘 자면 잠이 정말 잘 온다.
사람마다 잠버릇이 다르듯이
잠의 기술도 다르리라. 나의 기술은 이렇다.
그동안 머리로만 베개를 베는 줄 알았는데
베개는 목으로 베는 것이 더 중요하더라.
차에서 목베개를 하면 정말 잠이 잘 온다.
그때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