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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Nov 16. 2023

나의 오류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무 말도 하지 말자


나의 오류




악마와 천사의 구분은 의외로 쉽고 간단했다.

악마는 자존감을 버리고 자존심으로 살고 천사는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으로 산다. 한마디로 악마는 자존심을 자존감으로 착각한다는 거다. 그러니 잘잘못을 알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오히려 감추고 자기 합리화와 정당화를 하고 무력까지 휘두르는 거다.


선과 악의 구분을 앞서 말했듯이ㅡ

선은 잘잘못을 알고 반성하고 개선하려 한다. 하지만 악은 잘잘못을 모르거나 알고도 감춘다. 악은 잘잘못을 알고도 반성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는데서 생겨난다.  선은 잘잘못을 알고 반성하고 개선하는데서 생겨난다.


문제는 악이다. 잘잘못을 들킬 때마다 악은 더 큰 악을 생산한다. 이것이 거대한 카르마다. 잘잘못을 감추기 위해 변명을 뛰어넘어 더 큰 거짓말을 하고 자기 합리화를 벗어나 정당화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 탓을 지나서 모함과 폭력을 마구 휘두른다.


인간 세상의 오류투성이가 바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그 악의 씨앗이 바로 잘잘못을 반성하지 않고 변명하고 남탓하고 감추는데서 만들어진다. 이것이 자주 반복되고 점점 커지면 싹이 트고 풀이 되고 나무가 된다. 실로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이 거대한 카르마다.


그래서 하나님이 무조건 피하라고 하신 거다. 하나님은 악을 보면 아무것도 하지 고 아무 말도 하지 고 무조건 피하시는 거다. 그래야 악이 더 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이 악을 사라지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선이 아닌 악은 잘잘못을 알려줄수록 오히려 개선이 아닌 정반대로 더욱 악해질 뿐이니까. 전쟁도 다 이와 같이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어 커진 것일 뿐이다. 잘잘못을 감추기 위해서 잘잘못을 역으로 정당화하기 위해서 세상의 모든 악이 악의 패턴대로 작동하고 있다. 이것은 룰이다. 카르마의 원리이기도 하다.


자, 이 세상의 악을 사라지게 하려면 어찌해야 할지 정답이 보인다.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꼭 필요한 한 말만 하면서 살면 될 뿐이다. 서로 인사하고 서로 베풀고 서로 나누면서 살면 될 뿐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절대 상대방을 위한 아이디어나 조언을 해선 안된다. 충고는 더더욱 안된다. 그러면 안돼요, 이렇게 해야 돼요, 그러지 마시고 이렇게 하세요,... 이런 말조차 절대 해서는 안된다.


그저 세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카르마 0과 꼭 필요한 것만 하는 카르마 1로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진짜 삶이다.


오류를 잡아서 알려주는 QA는 최악의 직업인 셈이었다. 세상을 풍자하는 글이나 시도 최악인 셈이었다.


아, 그동안 잘못 살았던 게다.










(C) 2023.11.16. HWANG HYUNMIN.

#카르마

#선과악

#자잘못에대한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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