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
Nomad가 유목민이란 언어적 유추를 통해서 Mad가 정착민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의 유추일 뿐이다. Mad는 영어권에서는 욕설이기보다는 평범한 언어인 듯싶다. 제정신이 아닌, 부자연스러운, 화가 난, 미친 등 우리말 의미와도 유사하다. 멋진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보고 미쳤다, 고 말하는 것처럼... 억지 같지만, 유목인류야말로 제정신을 가지고 자유롭게 진짜 삶을 살아가는 존재란 것을 Nomad라는 언어적 유추를 통해서도 분명히 알 수 있다.
최초의 인류는 지구를 공전하는 본성에 따라 유목을 하며 살았다. 어느 순간부터 정착을 하는 인간들이 생겨났고 그 당시 유목 인류의 입장에서는 정착인들을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을 것은 당연하다.
자, 좀 더 깊이 있게 살펴보자.
여기서 언어의 시간적 모순이 발견된다. 보통 유목인이 먼저였다면 No가 붙지 않은 다른 말이었을 것이다. 그런 후에 정착인에 오히려 No가 붙었어야 했다. 자, 이 점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을 하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
인류가 완전 정착을 시작한 지는 불과 500여 년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목민이란 단어가 있었을 리가 없다. 당연한 거니까 유목인류가 곧 인류 자체였니까
고로, 정착인류가 된 이후에 최초 인류의 기본적 삶의 방식인 유목에 대한 언어적 정의가 후행되었을 것이다. 이 또한, 언어는 함부로 만들어지지 않으며 부적절한 언어는 곧 사라지기 마련이다. 늘 말했듯이 언어는 우주적 에너지고 초차원 영역과 더불어 형성되고 유지 발전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목과 정착의 과도기를 지나 완전 정착기에 해당하는 중세 후기에 최초 Nomad라는 단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사실, mad 앞에 No를 붙인 것이 아니라 독립적인 단어로서 '정착하지 않고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부르는 신조어가 완전정착 시점에 자연스럽게 생겨났던 것이다. 한마디로 완전 정착인들이 고정된 거처가 없이 유목하는 부족들을 지칭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단어다.
자, Nomad는 근대 질 들뢰즈에 의해 Nomadism으로 더욱 부각되었으며 특정한 방식이나 삶의 가치관에 얽매이지 않고 진짜를 찾아 자유롭게 살아가는 의미로 오늘날까지 그 의미가 보존되어 더욱 부각되었던 것이다.
언어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이것이 언어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다른 건 가짜로 속일 순 있지만 언어는 절대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언어를 통한 유추가 정확해지고 아주 오래된 언어나 저 먼 외계의 언어도 모두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노마드, Nomad,
정말 이름 잘 지었다.
인류는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진짜 삶의 방식인 무소유적 유목을 버리고 가짜인 정착을 시작했을 터다. 아마도 선악과를 먹고 나서 mad한 열성 유전자들이 바이러스처럼 후손들에게 전달되었을 터다. 유전학적으로 Nomad는 우성이고 mad 혹은 Nonomad는 열성인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든 언어적 유추는 끝도 없이 이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이만 줄인다.
(C) 2023.11.18.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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