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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문학

훈민정음의 유일한 실수

지금이라도 한글 모음의 순서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by 라일러플


훈민정음의 유일한 실수

황현민





알파벳 a의 발음은 한국어로 'ㅓ'다.

'ㅏ'가 절대 아니다.


한국어를 제외하곤 대다수 외국어 모음의 시작(으뜸)이 a(ㅓ)다.


한국어만 모음의 시작(으뜸)이

왜 'ㅏ'일까?


한글 모음의 시작은 ㆍ(아래 아)다.

이 발음은 'ㅏ'도 아니고 'ㅓ'도 아닌 중간음이다. 이 발음은 'ㅏ'보다는 'ㅓ'에 가까운 소리가 분명하다.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모음 11자의 순서를 잘 살펴보자.


ㆍ, ㅡ, ㅣ, ㅗ, ㅏ, ㅜ, ㅓ, ㅛ, ㅑ, ㅠ, ㅕ


천지인 다음으로 8자의 모음을 추가했는데

8자의 첫 모음이 'ㅗ'로 하늘과 땅의 조화다. 여기까지는 맞다.

그다음 모음으로는 마땅히 하늘과 사람의 조화인 'ㅓ'가 와야 하는데 'ㅏ'가 이어졌다. 순서가 뒤바뀌었다.

ㆍ(천)과 ㅡ(땅)와 ㅣ(사람) 조화의 순서는 천지, 천인, 지천, (지인,) 인천, (인지) 순으로 모음이 만들어져야 옳다.

그런데 ㅓ(하늘과 사람)이 아닌 ㅏ(사람과 하늘)의 조화가 먼저 나왔다.


오늘날에는 모음 'ㆍ'가 사라져서 모음 기본자가 10자다. (폰 자판으로 ㆍ가 부활했다지만ㅡ)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사실,

ㅏㅑ ㅓㅕ ㅗㅛ ㅜㅠ ㅡㅣ가 아니라

ㅓㅕ ㅏㅑ ㅗㅛ ㅜㅠ ㅡㅣ가 맞지 않은가?!


ㆍ ㅡ ㅣ로 조화대로 ㆍ와 ㅡ의 조화로 'ㅗ'가 되고 ㆍ와ㅣ의 조화로 ''가 되어야 맞는데 뜬금없이 ㆍ와ㅣ의 조화를 'ㅏ'했다니 큰 실수가 아닐 수 없다.


아무튼, 이로 인해서 오늘날 모음의 시작(으뜸)이 'ㅓ'가 아니라 'ㅏ'가 된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나는 이제서야 인지했다.

세종대왕이 집대성한 훈민정음의 유일한 실수를ㅡ


ㆍ(아래 아)가 사라진 오늘날 한글 모음의 시작(으뜸)을 'ㅓ'로 바꿔 써야 하지 않을까?


실수도 하고ㅡ

역시, 훈민정음은 인간적이란 말이지.

정말 훈훈하다.


그래서 우리말과 소리는 참 좋다.










(C) 2024.12.03.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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