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56
시인이 행복한 나라
황현민
꿈을 꿨다
정말 이상한 나라에 다녀왔다
시인들이 굶주리지 않고 시를 쓰는 나라
꿈나라에서는
시인카드가 지급되어
월 생활비가 꼬박꼬박 들어오고
교통비 문화활동비가 무료다
대신 매주 한 편의 시를 창작하여 독자들에게 시낭송을 해야 했다
항공권도 카드 하나면 모두 프리다
시집 출판 비용도
시인 자녀들 학비와 유학 비용까지 나라에서 전액 지원한다
이 나라의 시인들은 자기 집들이 있고 최상의 대우를 받는다
시인이 되기까지는 물론 어렵다
아이들의 꿈은 시인이 가장 많다 이 나라는 일대일 교육을 하고 학원은 아예 없다
시인도 예외가 아니어서 의무적으로 1년에 한사람씩 가르치고 아이들은 과목별로 한명의 스승으로부터 배운다
인터넷 휴대폰 TV가 없다
TV 대신 공공극장이 있고 서점 대신 곳곳에 1인 1좌석 공공도서관이 많다
농업이 주업이며 의료와 과학, IT에 일부 종사하고 인구의 절반이 교육, 예술, 작가, 시인들이다
그 절반 중에 시인이 가장 많고 부업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배우자들은 시인을 가장 선호하고
사위감 며느리감으로도 시인이 최고라는
정말 황당한 꿈을 꿨다
시인이 행복한 나라
꿈에서 깨고 나서
나는 한참동안 다시 잠을 청했다
2016. 9. 11
꿈같은 꿈을 잠깐 꿨다 무엇보다 내 꿈인게다 이런 꿈이래도 꾸니 좋구나
꿈에 보태서 시인이 행복한 나라의 꿈을 그냥 적어 보았다
어린 애처럼 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