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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Sep 13. 2016

낚시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57


낚시

황현민




무언가가 나를 향해

영화 괴물처럼 달려 온다

달려와서는 

나를 물었다 물었다가 나를 삼켰다

삼켰다가


걸렸다,

보이지 않는 끈이

팽팽하다 어릴 적 풍금이 쨍한다

내 속의 비명을 울린다


하나님이시여

이제 그만 당기소서


지구척이올시닷









2016. 9. 12

오늘 낚시를 다녀왔다

대청호 분지리에서

강가 바람과 풀꽃들을 구경하고 갈대처럼 흐드러진 강아지풀들과 놀았다

아버지는 낚시를 하시고 어머니와 나는 방울소리를 기다렸다 강바람이 미루나무에 앉아 나뭇잎을 흔들었다 역시 그 소리가 일품이었다

지진이 났다는데

우리는 몰랐다 여기는 안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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