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48
낡은 방앗간
황현민
동네 방앗간은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부지런하다. 방앗간 문은 열지 않았지만 특유의 냄새와 연기와 소리로 감지할 수 있다. 언제 방앗간이 돌고 언제 방앗간이 멈추는지ㅡ
오늘은 무리를 했는지 비행기 소리까지 내면서 쌀가루 같은 하얀 먼지들을 마구 토해냈다. 평소보다 훨씬 많은 양이었다.
방금 전 거대한 소리에 놀라 창문을 열었더랬다. 옥상으로 대형 드론이 날아드는 줄만 알았다. 격한 냄새와 하얀 연기들이 소용돌이쳤다. 얼른 창문을 닫았다.
폭염 속 쉬지 않고 돌고 돌았던 방앗간이 폭염이 가시자마자 몸살을 앓는가 보다. 아니 더 빡세게 굴리는가 보다.
(C) 2025.08.12.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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