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독앓이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52

by 라일러플


옻독앓이

황현민





따가운 볕을 피해 너른 돌길 옆 숲길로 산행을 하다가


반팔 반바지라서 나뭇잎에 맨살이 그만 스쳤을 뿐인데 한여름 옻독이 내 몸에 옮았다


멀쩡해서 다행이라 여겼는데 하룻밤 자고 일어나니 난리도 아니다


피부 위에 나타난 빨간 두드러기들!


저 조그만 반점들 속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길래 이렇게까지 가려울 수 있단 말인가?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그 떨림이 너무나 강렬하다. 경이로울 정도로 가려움이 커지고 퍼져나간다


쾌락과 유혹이 마구마구 들끓는 순간들!

미칠 정도로 긁고 싶다. 그래, 살짝 만이야. 뾰족해진 꼭짓점들을 마구 두드려 본다

번개 맞은 듯한 찌릿함이라니ㅡ


너무나 황홀하고 신비로운 가려움들!


잔뜩 오른 살망울들을 마구 긁고 마구 터트리고 싶다. 더 큰 짜릿함을 위하여ㅡ

이 강렬한 욕망들이 왜 이렇게나 쉽게 생겨날까?


멈춰!

참아, 참아내야 한다. 자세를 바로 하고 호흡을 시작한다










(C) 2025.09.05.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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