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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Sep 01. 2016

우주의 단상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9


우주의 단상

황현민




혼자가 두려워

사랑을 찾는 것은 헛깨비다

혼자가 싫어

사랑하는 것은 역시 꽝이요

혼자가 아프다는 것은 순 뻥이다

혼자 있는 것이 혼자는 좋다

홀로 여행하는 것

그것은 방랑하고 상상한 일

외롭다는 것은

게으른 자의 변명일 뿐

여행자는 웜홀을 넘나 든다

새 별과 새 생들을 만나

안팎으로 짜릿하다

혼자의 능력은 무한하니까

낮고 어둡고 고요한 혼자야말로

우주의 베스트셀러

작은 자신은

우주의 우주가 되어 버리는 것 

별것 아닌 것

혼자가 혼자를

만나는 것이 삶이요

혼자와 혼자가

서로 통하는 것이 사랑

준비하라

혼자 있는 것이 초월이다

초월한다는 것은 곧 사랑의 시작이니까











2016. 9. 1

등단 전에 썼던 졸시를 올린다.


함부로 사랑을 말하지 말라

함부로 우주를 지껄이지 말라

혼자가 아닌 사람은 혼자를 모른다

혼자인 사람만이 혼자를 만나서 비로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혼자를 찾은 사람이 우주를 안다

혼자와 혼자가 만나서 사랑을 해야 그것이 우주다

우주는 사랑이다

진정한 사랑을 하자

그냥 외롭다고 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욕망임을 비겁함임을 알아야 한다








며칠 동안 계속 아프다.  많이 아프다.

시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시인은 왜 시를 쓰는가? 시를 꼭 써야만 시인인가?

행여 시로 도피하려는 것인가, 그런 것인가?

내가 자꾸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자꾸 내가 나를 의심한다. 내가 나에게 미끼를 던지고 내가 던진 미끼를 내가 물었다. 수수께끼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빨리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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