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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Aug 31. 2016

술김 - 황현민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8


술김

황현민




술김에 움직인다

술기운으로 

설거지를 하고 라면물을 올렸다

화장실을 갔다 온다

핸드폰 시간을 들여다 보고

창문을 반쯤 연다

라디오를 켠다

거울을 슬쩍 보고 잠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소주 한 병과 라면 한 봉지를 사들고 돌아온다

술김에 움직였다 

죽었다 잠시 깨어난 것처럼 

면과 스프를 넣고 끓인다

일시에 흘러넘치는 하얀 거품과 건데기들

뚜껑을 열고

젓가락으로 휘휘 젓는다










2016. 8. 31

요즘 생활이 꼭 이렇다. 정신 차려야 겠다.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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