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김 - 황현민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8

by 라일러플


술김

황현민




술김에 움직인다

술기운으로

설거지를 하고 라면물을 올렸다

화장실을 갔다 온다

핸드폰 시간을 들여다 보고

창문을 반쯤 연다

라디오를 켠다

거울을 슬쩍 보고 잠긴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소주 한 병과 라면 한 봉지를 사들고 돌아온다

술김에 움직였다

죽었다 잠시 깨어난 것처럼

면과 스프를 넣고 끓인다

일시에 흘러넘치는 하얀 거품과 건데기들

뚜껑을 열고

젓가락으로 휘휘 젓는다










2016. 8. 31

요즘 생활이 꼭 이렇다. 정신 차려야 겠다. 정신 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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