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55
악취
황현민
악취의 원인은 무엇일까? 악취의 출처가 어디일까?
악취들이 달라붙는다 방과 건물에 옆 건물과 거리와 학교와 산과 들에도 악취들이 달라붙었다
악마의 냄새,
악취는 한 곳에서 난 건데ㅡ 분명 저 너머 악마의 거처에서 불어온 건데ㅡ
인간들은 원인을 알면서도 망각한다 아니, 원인을 밝히려 하지 않고 습관처럼 옆 사람 탓을 시작한다
심지어 창피해하고 스스로 우울해하며 자책한다
착각도 유분수지!
너에게서 악취가 나잖아, 서로 싸운다
더럽다고 피하고 서로를 멀리한다
왜 하필 나에게서 이런 악취가 나는 거야?
피부를 빡빡 문지르고 향수까지 듬뿍 뿌린다 온갖 섬유제를 넣어 옷가지를 세탁한다
악취가 악취를 생산한다
결국 악취의 원인과 출처가 바뀐다
악마가 아닌 선량한 인간들이 누명을 쓴다 악마의 거처가 아닌 자연이라고 오명을 쓴다
결코 악취는 제거되지 않았다
악취가 좋아,
이 냄새 너무 좋아,
악취에 취한 인간들,
점점 악마가 되어 악취는 번성할 뿐이다
(C) 2025.09.26.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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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제거되지않고인간에게누명을씌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