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시행됨에 따라 여행의 인식과 방법이 변화하고 있다. 기존의 여행이 견문의 확장, 경험치의 상승, 기분 전환 등의 사유로 떠나는 목적이었다면 가성비와 가심비를 고려해 이동 없이도 여행을 구현하는 여러 방식이 생겨나고 있다.
관광지를 직접 방문 대신 간접적으로도 느끼고 즐길 수 있는 지역별 랜선 투어, 온라인 체험 등 여행시장은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이 전략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현지에 있는 가이드나 거주민의 여행상품을 구매하면 실시간으로 생중계 여행을 해주는 랜선 투어가 지역별로 늘어가고 있다. 실제 여행처럼 대중교통 탑승과 음식 체험, 거리를 걸으며 설명을 해주는 등 여행자를 대신해 현장의 생동감을 전달해 준다.
또한 여행을 떠날 수 없는 시대에 맞춰 집에서도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상품들이 선보인다. 지역에서 유명한 맛집과 기업이 콜라보를 통해 밀키트를 제작해서 방문하지 않아도 현지의 맛집의 맛을 재현한다. 지역의 특산품과 전통 음식, 지역에 방문해야만 참여할 수 있는 만들기 체험 등이 포함된 상품도 등장하고 있다. 집으로 여행을 배달해 준다는 매력적인 홍보 요소와 지역의 특성을 결합해 여행자들의 관심을 끈다. 이러한 것들로 인하여 실제 여행 대신 여행의 감성을 느끼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
지역에서의 경험과 아이디어로 지역 주민만 알고 있는 동네의 산을 가이드 하거나, 재학 중인 학교의 캠퍼스 투어, 동네 재래시장 투어 등은 이미 한국 OTA 상품에서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상품들이다. 지역 주민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여행 상품화 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모색을 해야 한다.
일상의 로컬 문화는 이제 비주류가 아닌 주류의 시장으로 성장 중이다. 로컬 문화를 가미한 로컬 관광도 여러 상품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만’ 아는 것에서 시작된 로컬은 동네를 기반으로 F&B, 서비스업, 관광 산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서 관심과 지지를 받고 있다. 생활권 중심의 로컬리즘이 유행하며 지역 상권에 국한되었던 로컬 브랜드가 대기업 체인 브랜드 못지않은 인기를 누린다. 여행 상품 또한 패키지의 수요보다 개별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불특정 다수의 모객에서 소규모 그룹 투어로, 기존의 대도시 중심에서 소도시 중심으로, 한 나라에서 한 지방으로 점차 세분화되어 관광수요가 생겨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