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에서 먹는 하루 세끼

아침은 오스트리아, 점심은 슬로베니아, 저녁은 크로아티아

by 강릴리

유럽으로 패키지 여행 출장을 다니면서

늘 생각하는 건 우리나라 여행사는 대단(?)하다.


나도 대학교 졸업 후 여행사에서 오퍼레이터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는데

패키지 여행의 디테일한 일정을 직접 예약, 관리하지는 않았다.


인솔자가 되고 난 이후에 정말 타이트한 일정으로

3개국 5박 7일, 4개국 6박 8일, 5개국 7박 9일짜리 등 유럽을 다니는 일을 한다.


손님들은 한 번에 여러 나라와 도시를 여행할 수 있어 선택했으니

일정이 힘든 건(?) 감수하고 온 분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여행업 16년 차인 내가 봐도 가끔 말이 안 되는 일정이 많다.

동유럽은 아침은 오스트리아, 점심은 슬로베니아, 저녁은 크로아티아

서유럽은 아침은 이탈리아, 점심은 스위스, 저녁은 프랑스

속성으로 하루에 3개 나라를 돌아본다.


기사 아저씨들은 항상 나에게 묻는다.

'한국 사람들은 왜 이런 일정으로 오는 거야?'


우리는 유럽에 한 번 오려면 14시간을 비행해야 하고

주요 명소만 빨리빨리 많이 보는 걸 좋아해!라고 말하곤 한다.


유럽을 패키지 여행으로 간다면

일본에 우동 먹으러 비행기 타고 여행 간다는 농담 보다

하루에 3개국에서 한 끼씩 먹는 더 호사스러운 진담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출장 중에 가끔은 기사 아저씨들한테 요청하는 게

일정에도 없는 나라인데 국경 넘어서 휴게소를 들리자고 하면

갑자기 슬로바키아, 독일을 휴게소 체험 겸 경유하기도 한다.

예정보다 +1개국이 더 늘어나는 이상한 유럽여행!


자유일정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이 빡센 모험이자 체험 같은 여행 일정 속에서

또 얻게 되는 긴장감 가득한 스릴이 가끔은 재밌기도 하다.


혹시나 다음 유럽 여행을 간다면

이런 패키지 여행은 어때요?

저랑 같이 유럽으로 모험 여행 갑시다!

화, 수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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