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구에서 가장 좋아하는 도시
런던은 나의 오랜 출근길이었다.
이 도시를 시작으로 유럽의 10개국을 한 달씩 출장 다니던 시절
서울집에서 출발해 파리나 암스테르담 환승을 거쳐 꼬박 하루가 걸리는 긴 출근길
런던 히드로 공항에 도착해 몇 년째 바뀌지 않는 런던 공항의 웰컴 싸인을 만나면
비로소 첫 출근 완료이자 유럽 대륙에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
런던에 도착해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들으며
2층 버스를 탈 때는 그때도 지금도 너무 설렌다.
중학교 때 다니던 입시학원의 영어 선생님은 시험으로
비틀즈의 노래들을 들려주고 받아쓰라고 했었는데
그 이후부터 브리티쉬 팝에 매료되어 지금까지
엘튼존, 오아시스, 콜드플레이, 아델, 에드시런 등의 음악을 자주 듣는다.
런던 예찬론자답게 장점을 꼽자면
예술이 일상인 도시답게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이 무료입장인 덕분에
돈은 없고 시간이 많았던 가난했던 여행자 시절부터
런던에서는 문화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사유할 수 있었다.
또 원래 영국 음식은 맛없다고 유명하지만
런던은 전 세계의 멜팅팟 답게 각 나라의 음식을 맛보기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눈과 귀, 입이 즐거운 도시임에 틀림없다.
좋아하게 되면 눈이 흐려져서 그런지
이상하게 런던에서는 다 감수가 되는 것들이 있다.
이를테면 튜브(지하철)가 자주 이슈가 생기거나 인터넷이 안 터지는 불편함이랄까.
낮에는 티룸에서 티타임 하고, 밤에는 야외 펍에서 맥주 마시며
차분하게 그리고 시끌벅적한 특유의 감성이 좋다.
비가 자주 오는 만큼 무지개도 많이 뜨고
그동안 다녀본 유럽의 도시 중에 하늘이 가장 맑고 예쁜 런던
어느 날 귀한 햇살을 쬐며 공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문득 생각한다.
'런던에서는 그저 숨만 쉬어도 행복한 순간이구나'
당신은 어떤 도시를 좋아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