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해도 좋아
프리랜서 여행인인 나에겐 퇴직금이나 다름없는 항공 마일리지
이 마일리지를 털어 유럽 여행을 가기로 했다.
출장이 아닌 여행으로 프랑스를 간다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
동네 이름이자 샴페인의 원산지인 Champagne 샹파뉴 지역
파리 동역에서 기차를 타고 샹파뉴로 향한다.
샹파뉴 지역의 샴페인 하우스는 Reims 랭스와 Épernay 에페르네가 유명하다.
내가 가고 싶었던 모엣샹동, 페리에쥬에는 에페르네 도시에 있어
이번 여행은 그곳으로 정했다.
기차역에 내려서 걷는 길에 표지판이 샴페인 애비뉴라고 적혀있다.
샴페인 거리라니.. 샴페인을 마음껏 마시고 취해도 용서되는 길(?)이겠다.
첫 목적지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모엣샹동 본사의 샴페인 하우스
미리 투어를 예약하고 다른 관광객들과 함께 투어를 듣는다.
LVMH 그룹 사명에서 M은 Moët & Chandon의 약자인 만큼
역사와 브랜드의 자부심이 느껴질 만큼 멋진 샴페인 하우스였다.
투어도 알차고 퀄리티도 너무나 좋았고 아주 흥미로웠다.
투어가 끝나면 준비된 모엣샹동을 시음할 수 있다.
이전에도 마셔본 샴페인이지만 본사에서 마셔서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다음은 페리에쥬에 샴페인 하우스
투어는 이미 했으니 셀프로 둘러보고 가든에서 한 잔 마시기로 한다.
관광객이 넘치는 파리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적함과 여유
날씨도 화창하고 너무나 멋진 공간에서 맛있는 샴페인을 마시는 시간이
영화 속 한 장면 같이 완벽하고 황홀해서 마치 꿈을 꾸는 느낌이었다.
연달아 샴페인을 3잔이나 마시니 알딸딸하게 취한다.
다시 기차 시간이 되어 다시 샴페인 애비뉴를 걷는데 너무 아쉬웠다.
모엣샹동에서는 샴페인 한 병을,
페리에쥬에에서는 잔 세트를 사서 양손 무겁게 파리로 돌아가는 길
그동안 꽤 여러 프랑스 도시를 여행했는데
사실 유럽 도시들은 꽤나 비슷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독보적인 프랑스 와인 문화를 느낄 수 있었던 여행
샴페인의 본고장의 자부심과 브랜드의 역사와
이렇게 멋지게 펼쳐낼 수 있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다음에 오면 좋아하는 샴페인 브랜드들의 하우스나 와이너리들도 방문해서
와인 여행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