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림읽기 2

by 릴리안

이제부터 보여줄 194장의 그림은 이미 유명한 그림이다. 여러 평론가들에게 이미 어떤 평을 받았던 그림임을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화가가 살았던 시대적 상황과 화가의 삶이 투영된 그림을 보고 전문가들이 내린 그림에 대한 평가와 설명이 있겠지만 우리는 오늘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찬찬히 그림을 보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골라 자세히 본다. 그리고 왜 그 그림이 마음에 들었는지 써본다. 다 쓰고 나면 그림에 잘 어울리는 음악을 한곡 골라서 노래의 제목과 가수의 이름을 써주면 오늘 여러분의 이야기는 끝난다.


여러분이 여러분의 생각을 쓰기 전에 선생님이 고른 그림을 먼저 보여주려고 한다. 내가 고른 그림은 까만 옷을 입고 부채를 우아하게 들고 있는 여성의 그림이다.


지금 저 여자가 자신의 마음에 있는 복잡하고 화려한 열정을 까만 옷 속에 감춰 두었다가 보여 주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정숙해서 세상을 그대로 따르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부채와 검은 치마의 안에는 화려한 색감을 감추고 있어요. 아직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래서 온전히 펼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내 마음에도 다양한 색들이 가득하고 그걸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르고 보다 보니 ‘내가 이런 마음으로 그림을 골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선택한 그림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 노래는 ‘아이유의 비밀의 화원’입니다.


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안내한다. 읽는다는 것은 보고 느끼고, 나에게 맞추어 이해하는 일이다.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해질 수도 있고, 불편해질 수도 있다. 때로는 어떤 결심을 하게 만들기도 하고, 포기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전문가가 읽어주는 것을 듣고 머리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예술은 이렇게 각자가 처해진 상황이나 방법에 따라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안내한다. 그리고 마음껏 읽어보라 돗자리를 펴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생각의 물꼬가 트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읽은 예시를 보여준다.


일기는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다. 여기에 나온 작품들도 나의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지만 다분히 독자를 고려하여 만들어졌다. 학생들에게도 그런 글과 음악을 골라보라고 이야기한다. 나의 감정만을 표현하는 일도 중요하고, 그것이 다른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우리의 삶은 두 가지의 균형을 적절히 이루는 일이며 다른 사람의 이해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글을 쓰는 일은 결국 나를 깊이 이해하게 만든다.


수업을 하고 나서 학생들이 적어낸 내용을 보면 교실과 학교라는 공간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똑같은 그림과 노래를 선택한 학생이 한 명도 없다. 이렇게나 다른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한 공간에서 같은 교복을 입고, 같은 수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게 느껴질 정도다. 같은 나라에서 태어난 같은 나이라는 공통점은 어떤 부분에서는 공감을 만들어 낸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다른 존재이다. 각자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순간은 바로 이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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