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환경, 인간, 존중

더불어 사는 삶을 향한 독서

by 릴리안

'공원을 헤엄치는 붉은 물고기'그림책의 한 장면을 다시 보면서 수업을 시작한다. 이 책은 공원 전체를 조망한다. 공원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소년과 소녀도 있고, 오래전에 헤어져 이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만난 사람도 있다. 외국인이어서 친구들 사이에 끼지 못하는 아이도 있고, 시각장애인이 안내견과 함께 산책을 하기도 한다. 공원에는 이렇게 사람만 있을까? 아니다. 산책 나온 강아지와 실랑이를 벌이는 고양이도 있고, 새들도 지저귄다. 그 옆으로는 풀과 나무들도 보인다. 우리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다. 지구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은 언제나 함께 있으며 이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동자동 쪽방촌에 포함된 모든 사회적 삶과 의미,

사용가치를 포괄하는 공동의 것의 위기이다.

-동자동 사람들(정택진) 마지막 페이지


문화인류학자 정택진이 쓴 동자동 사람들은 서울역 옆에 있는 쪽방촌 동자동 사람들을 오래 관찰하여 논문으로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쓰였다. 우리와 먼 존재인듯한 수급자들이 살고 있는 곳은 생각보다 가깝다. 그들은 국가에 지원을 받고 있는 만큼 국가의 통제 속에 살고 있다. 개개인의 욕구와 인권은 대체로 존중받기 쉽지 않다. 현재 동자동 쪽방촌에 사는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신들의 자유와 책임을 가지고 살아가지만 조만간 행정적인 편의와 쪽방촌을 임대해주고 있는 주인들에 의해 그 동네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그들은 이제 타의에 의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한다. 이는 쪽방촌 사람들만의 위기일까? 아니다. 그들을 존중하지 않는 칼날은 언제 우리 자신에게도 겨눠질지 모른다. 그렇기에 정택진 작가는 마지막 말로 '공동의 것의 위기'라는 말을 사용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아는 한, 지구는 여전히 우리 인류의 영원한 집이고 우리 아이들 세대도 이곳을 떠나 살 수 없다. 냉혹한 풍요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지금 상태를 이해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우리가 만들어놓은 세계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조금 더 쉽게 만들 수 있다. P.234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호프 자런)


생명공학자 호프 자런은 학과 교수인데 생명을 연구한다는 것과 연결시켜 환경문제에 관한 1학년 교양강의를 맡아 달라는 대학교의 요구를 받는다. 처음에는 이렇게 연결하다니라고 생각했지만 작가는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고 강의자료를 만든다. 그렇게 강의한 자료를 묶어서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라는 책이 나왔다. 이는 책의 서문에 적혀있는 내용이다. 1학년 교양과목을 위한 강의 자료라 어렵지 않게 잘 읽히는 데다가 환경과 관련된 문제를 두루두루 잘 다루고 있다. 환경문제와 관려된 책 중에 하나를 읽는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또한 생명공학과에 가거나 계속 연구를 하는 것이 꿈인 학생이라면 작가의 이전 책인 '랩 걸'을 추천한다.


환경문제도 그러하다. 얼마 전 폭우로 지하에 살고 있는 분들이 피해를 입었다.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환경의 변화로 생긴 폭우는 차차로 그 세를 늘려 결국 우리에게도 닥칠 일이다.



내가 두 발을 디디고 있는 세상은 나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 지어 있다. 그래서 나는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이고 있어야 한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는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이 수업에서는 4차 산업과 환경에 관한 이야기로 '세상과 나'수업을 마무리했다.


환경문제를 다루는 책과 영상은 우리 삶에 영향을 주고 있는 이슈 중에 하나라 책과 영상이 다양하고, 내용도 많다. 그중에서 5~10분 내외의 영상을 골랐고, 모두 환경과 관련한 책을 출판한 저자의 영상으로 골랐다. 먼저 '미래 수업 인간을 위태로운 젠가 게임 중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10분)는 Tvn의 '미래 수업'시리즈 중 4화 '위기의 지구'인류의 미래에 나왔던 내용 중에 일부분이다. '인간은 위태로운 젠가 게임 중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는 '파란 하늘 빨간 지구'라는 기후변화에 관한 책을 쓰신 대기과학자이자 전 국립 기상 과학원 원장이셨던 조천호 작가가 강의를 맡았다. 기후 위기가 어떻게 생겨나는지, 지금의 상태는 어떠한지,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설명하고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현재 기후위기는 기후만의 문제가 아니다. 공정의 문제가 걸려있고, 세대 간의 갈등도 함께 연결해서 보아야 한다. 그리고 개개인은 저감과 적응을 실천해야 한다. 그것만이 젠가가 무너지지 않게 하는 길이다. 바둑은 두다가 상대방에게 한 수 물러 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쏙 빠진 젠가로 무너지면 한 수 물러 달라고 할 수 없다. 지구의 기후위기는 젠가게임과 같다.


두 번째는 '타일러의 지구를 지키는 20가지' 중에서 1편을 시청하였다. 방송인 타일러 러쉬는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두번째 지구는 없다'라는 책을 직접 쓴 작가다. 환경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덕분인지 KBS에서는 타일러 작가를 섭외하여 20편의 3분짜리 환경문제의 위험성을 알리고 이를 줄이기 위한 개개인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미래 수업과 마찬가지로 1편은 온도를 다루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집안의 온도를 1도 낮추라고 말한다. 대신 아침에 해가 뜨면 커튼을 열고, 집 안에서도 옷은 따뜻하게입는다. 양말도 물론 신고 있는 것이 좋다.


조천호 박사의 강연이 담긴 '미래수업'에서는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이 출연하여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의 한 구절을 말한다. 인간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는 채 불만스러워하며 무책임한 신들, 이보다 더 위험한 존재가 또 있을까. 인간은 자신이 신이 된 것처럼 지구를 무책임하게 망가뜨리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었던 같다. 사피엔스는 역사서이자 인문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도 공정과 적응 공동의 것, 존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이제 동물권으로 이야기는 넘어간다. 동물권은 환경문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존중과도 연결된다. 여기에서는 KBS뉴스의 한 부분이었던 '동물권은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5분)'시청한다. '동물권은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는 두 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한다. 바로 '동물, 원'과 '잡식가족의 딜레마'가 그것이다. '동물, 원(왕민철)'은 동물원의 존폐에 관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동물을 위해 변화하고 있는 동물원의 모습도 담겨있다. '잡식가족의 딜레마(황윤)'는 산골마을의 돼지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돼지를 '먹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게 된 감독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공장식 축산'의 딜레마와 그야말로 동물이 삶을 살 권리에 대해 다룬다.


보선 작가의 '나의 비거니즘 만화'는 작가가 비건이 되기까지의 일상을 소소하게 다룬다. 소소하고 귀여운 그림체이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귀여운 그림으로 그려져서 말보다 더 와닿는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과 육식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보고 있으면 살짝 불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읽고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 또한 든다. 환경문제를 다른 책들 중에 비교적 허들이 낮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만화책이고 비전문가가 찬찬히 공부하여 어렵지 않게 풀어내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나오는 보선 작가의 인터뷰도 만화책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마치 친한 친구가 나는 이래서 비건이 되었어. 너의 비건도 어렵지 않아. 비건이라고 모두 고기를 먹지 않는 건 아니니까 네가 할 수 있는 걸 한 번 실천해보면 어때...라고 말하는 듯하다. 그래서 '동물권은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를 보고 난 뒤에 실천방안으로 보선 작가의 인터뷰를 보여주었다.


'동물권은 동물만의 문제가 아니다'의 마지막 장면에는 심리학자로 세계 최고의 인지과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스티븐 핑거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를 인용하고 있다. 소수인종, 여성, 아동, 동성애자, 동물을 위한 진보는 함께 진행되었다. 우리는 감각 있는 다른 존재들의 처지에 스스로를 대입해 봄으로써 그들의 이해를 고려하게 된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 나온 문장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수업을 마무리한다. 조금씩 말은 달라지지만 문화인류학자 정택진, 생명과학자 호프 자런, 대기과학자 조천호, 방송인 타일러 러쉬, 만화가 보선, 인지과학자 스티븐 핑거는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다. 지구와 지구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것들은 공동의 무엇이며, 함께 살아갈 길을 모색하지 않으면 결국 무너진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제 우리는 오늘의 주제와 연결시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또는 동물권을 위한 실천 방법 한 가지를 생각해본다. 다음으로 오늘 본 영상이나 글을 떠올리며 질문이나 제안을 만들어 본다. 실천방법에는 개인적으로 텀블러나 에코백 사용하기 같은 것을 적어도 되지만 진로와 연결하여 확장시키는 것을 권장한다. 예를 들어 앞으로 선생님이 되고 싶은 학생이라면 학교현장에서 이런 교육을 어떻게 할지 써본다던지, 공학과를 간다면 개발하거나 현장에서 어떻게 환경을 보호하는 실천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제 모든 산업에서 환경과 연결시키는 것은 일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질문이나 제안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안내를 하면서 학생이 생각을 정리하여 작성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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