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라면서요, 질문과 창의가 중요하다면서요,
2025년 대한민국의 교육.
그 교육에 대해 왈가왈부 하려는 글은 아니다.
공교육과 사교육을 개탄스럽게 비판하지만 현실에 맞춰 따를 수 밖에 없다는 하소연을 하려는 글도 아니고 고교학점제라던가 IB 라던가 STEM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글도 아니다. 그저 아이의 학습과 입시에 대해 내가 어떻게 "지켜" 봐야 할지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교육에 관심이 많다.
물론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도록 도와주는 학습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보다는 입시제도와 교육 현실 등의 다큐 같은 그런 학습정책에 대한 관심이 더 크다. 그리고 공부법이라던가 공부정서 등에 대해서도 내가 흥미가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경로로 오랜 시간 수집하고 비교를 해왔다.
10살인 아이에 맞춰 내린 결론은,
아이 본인의 의지와 가정 교육의 병행이다
먼저 학습과 입시는 구분해야 한다.
시대가 바뀐 만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는 질문을 하고 비판적 사고를 하며 창의력으로 무장한 리더십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 속에서 대학 졸업장이라는 하한선과 대학 서열화에 따른 이득을 고려한다면 줄 세우기 입시를 통과해야 한다. 이를 위해 '공정'과 '변별력'이라는 요구를 충족 시킨 시험들을 준비해야 하는데 그런 이유로 누구나 납득이 될만한 획일적인 정답을 찾아내는 공부를 해야만 한다. 이것이 입시다. (물론 다양한 전형의 수시도 있고 특화된 학교나 학과가 있지만 아직 진로를 확정하지 못한 평범한 아이라는 가정이다.)
내가 아닌 타인의 교육관에 대한 부정은 절대 아니다. 그저 나의 교육관이고 나의 생각이다. 시대에 맞게 요구되는 능력도 키워야 하고 입시에도 성공해야 하는 요즘 아이들은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누리지 못하는 반짝이는 시간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시작된 나의 생각이다. 똑같은 아이가 없고 똑같은 가정은 없다. 그냥 내 아이를 보며 내 아이가 불행하지 않게 학습 할 수 있는 길을 찾아주고 싶은 나의 생각이자 다짐이다.
운동신경이 재능이듯이 공부도 재능이라고 한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기억력과 이해력이 좋고 논리적인 사고체계를 타고난 아이라면 공부를 훨씬 수월하게 할 듯 싶다. 유명한 강사가 <수능은 타고나지 않은 머리로도 본인 노력으로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험> 이라고 했지만 수능이 한 과목만 있는 것도 아니고 본인 노력으로 1등급을 만들 정도면 최소한 끈기와 지구력이라는 재능은 가지고 있을 테다. 하지만 학생으로서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그 과정에 노력하고 힘든 시간을 극복하는 경험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부모로서 과정은 요구하되 결과는 지지와 포용을 하고 싶다. 한시간 걸려 최상위 100문제 푸는 것을 동경하지 않고 한시간 걸려 스스로 풀어낸 응용 1문제를 응원하고 박수를 치겠다는 각오다.
독서를 통해 문해력을 키우고 어휘와 추론, 사고력도 높혀야 된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내 생각으로는 이것 역시 독서를 공부화 시키는 좋지 못한 시선이라고 생각한다. 난독증인 사람도 있고 시각장애를 가진 분들도 있다. 어휘는 언어에 많이 노출이 되는 것이 중요하지 반드시 책일 필요는 없다. 복작거리는 대가족 안에서 주말드라마를 보고 들으며 자란 우리 세대가 지금 아이들을 독서로 어휘력을 평가하기에 무리가 있다. 독서로 얻는다는 사고력을 봐도 동시에 수학, 코딩 등에서 언급된다. 사고력은 다양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데다 생각하기 좋아하는 성향이 더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능으로 보인다. 그러니 독서를 대할 때 책은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것이므로 이왕이면 평생 가깝게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 외에 해 줄 것이 없어 보인다.
그동안 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을 했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며 아이와 많이 충돌이 나기도 했다. 그래서 10살인 지금의 교육 방향은 개입을 최소로 하는 것을 지향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자유와 인권을 운운하며 방치 할 생각은 없다. 학교와 학원에서 받는 입시라는 부담을 집에서는 잠시 벗어 놓고 부모와 논쟁까지 갈 수 있는 토론도 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연습도 하면서 오히려 더 큰 교육을 하고자 하는 욕심이 본 마음이다. 그리고 30후반부터 이어오고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명확하게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나와 같은 어른으로 키우고 싶지 않다는 것은 숨겨진 마음이기도 하다.
학생으로서 공부는 해야만 하는 것이나 에너지를 얼만큼 투입할 것인지는 본인의 판단을 존중하겠다는 지금 이 마음이 오래 갈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