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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Aug 11. 2020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현명한 부모의 4가지 대화법

아이들의 단어 습득과정을 보면 참 흥미롭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그들이 단어를 익혀가는 순서는 비슷한 편인데, 아이들은 단순히 크고 작다는 1차원적인 크기를 먼저 알게 되고, 나중에 길이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색깔보다 이름이나 모양을 먼저 익히는데,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색깔에 대한 노출을 많이 얻게 된다면 더욱 빨리 색깔을 이해하게 된다고 한다.


아이들은 카멜레온 (Chameleon), 전갈 (Scorpion), 코뿔소 (Rhinoceros)와 같은 어려운 단어를 보라색 (Violet)이나 베이지(Beige) 같은 색깔보다 먼저 알게 되는데, 위의 언급한 동물의 이름들은 더 어렵게 느껴지지만 확실한 외적 특징이 강조되어 흥미롭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이와의 대화에서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쓰는 것, 그리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주제로 대화를 하는 것은 소통에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현명한 부모의 말 걸기 4가지 방법      


1) 아이는 궁금하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빠와 학교 운동장에 누워 하늘을 보는데 흰 구름이 둥둥 떠가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예쁘고 신기하게 느껴졌다.


"아빠, 엄청 신기해! 구름이 움직이네!"


"그럼 구름은 당연히 움직이지."


30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기억이 또렷하게 남아있는 것을 보면, 그때 들은 그 핀잔의 기억이 아주 작은 상처로 남아있는 것 같다.


우리는 무심결에 내뱉는 말에서 통제, 잔소리, 비난, 무시하는 표현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다. 바쁜 삶에서 끝없이 질문하는 아이에게 핀잔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부모는 언제나 아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그리고 아이가 모르는 것을 가르쳐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어른들의 눈에는 익숙하고 당연하지만 아이들의 눈에는 신비롭고 새로운 것들 천지일 테니.



2) 아이도 설명이 필요하다

  

언젠가 주말에 일이 있어 집을 나가야 했는데 아이가 치마를 붙잡고 눈물을 터뜨렸다. 신랑이 말했다.


"그냥 휙 나가, 체념하겠지."


하지만 엄마가 어떤 일이 있는지 설명해주고, 저녁 맘마를 먹을 때 즈음이면 돌아올 거라고 차분히 설명해주었다. 아무리 타일러도 큰 눈물이 방울방울 떨어졌다. 제발 나가지 말아 달라 끝까지 한 번 어필을 해보던 아이는 그래도 엄마의 설명을 들었기 때문에 그렇게 크게 서운하지는 않았다.  


설명의 힘은 참 크다. 아직은 어린아이들도 논리를 알고 있다. 동화책을 보고 늑대가 토끼를 못 살게 굴면 늑대는 나쁘고 토끼가 불쌍하다는 것을 안다. 아이가 떼를 쓸 때, 혹은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부모가 지시하고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눈높이를 맞추고 손을 마주 잡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상황을 설명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3) 이야기꾼이 돼라

    

어떤 인터넷 사이트에서 흥미로운 글을 읽었다. 말수가 적고 너무 조용한 엄마라, 아이와 함께 지낼 때 정적이 흘러 고민이라는 엄마였는데, 그 글에 수많은 답글 중 몇몇은 아무 문제없고 괜찮다고, 몇몇은 그래도 말을 많이 걸기 위해 노력하라는 조언을 올렸다.


사람마다 각기 다른 성향과 스타일이 있지만, 언제나 엄마 성격대로 할 수는 없다. 엄마가 다혈질이라고 아이에게 성질대로 할 수 없고, 엄마가 책을 안 좋아한다고 아이 책을 안 읽어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매 순간 재잘거릴 수는 없고, 꼭 어떤 특별한 말을 매 순간 해줄 수는 없지만,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이야기를 자주 해주는 것은 좋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할머니 엄마에게 들어온 전래동화도 이솝우화도 좋다. 동물들의 흥미로운 특징에 대해서 알려줘도 좋고, 아이가 어렸을 때 혹은 뱃속에 있을 때 어땠다 하는 아이가 주인공인 스토리를 들려줘도 좋다.


한창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아이의 두뇌가 더욱 자극받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들려주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전부 기억한다.

 


 4) 통제는 최소한으로 하라

통제하는 우리의 얼굴


비슷한 또래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 모임에 가면 계속 들리는 말들이 있다.


안 돼, 조심해, 앞에 봐야지, 어어어~ 조용히 해, 뛰다 넘어질라, 그만해.


물론, 내 아이가 다치거나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남에게 폐를 끼치기 전에 통제하려는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이렇게 계속해서 가해지는 부모의 규제는 아이의 도전정신을 꺾어버릴 수 있다.


아이의 시간을 잠시 지켜보고 아이가 탐색하고 탐험할 시간을 충분히 주는 것은 참 중요하다. 우리가 아이를 데리고 가는 곳에 낭떠러지는 없다. 혹시 위험한 곳이거나, 차가 다니는 곳이라면 아이를 안아주고 손을 꼭 잡고 함께 주의하면 된다. 멀찌감치 떨어져 앉아 계속 소리를 지르며 행동에 규제를 가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여자아이에게 자신도 모르게 더 많은 규제를 가하는 경우가 많다. 안전과 관련된 일뿐 아니라,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야 한다, 조신해야 한다, 예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꼭 여자아이들이 더 약하고 쉽게 다칠 수 있는 연약한 존재로 여기는 것만 같다.


이들은 모두 용감하고, 도전할 줄 아는 골목대장으로 자라날 수 있다. 자아이에게 핑크색 공주 옷만 입히고 예쁘고 얌전 하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당당한 여성이 될 수 있도록 부모의 꾸준한 격려가 더 중요하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제공해야 하는 것은 아주 단순다. 많은 사랑과 관심으로 지지해주며 말을 걸어주는 것.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제 타인과 감정적으로 연결되므로 남으로부터 받은 사랑과 상처를 평생 기억한다.


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은 훗날 자신이 받은 큰 사랑을 누군가에게 나눠줄 줄 알고, 스스로도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가 아이를 보는지, 그리고 그 아이를 보는 사람의 태도와 성품이 아이의 바른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따뜻한 말 한마디 걸어주며 사랑을 느끼게 해주자.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세계의 자녀교육 철학'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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