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Dec 08. 2020
일상에서 영어 하자 - 클레이 놀이
아이와 함께 클레이를 영어로!
친정엄마와 4살 아들과 함께 했던 유럽 살이.
그중 우리가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크로아티아의 자다르는 조금은 쓸쓸한 도시였다. 특히 겨울에.
우리는 바다에서 숲에서 산에서 마음껏 뛰어놀았지만, 비가 오고 날이 추운 날에는 꼼짝없이 하루 종일 집에만 있어야 했는데, 그때 클레이는 최고의 놀잇감이 되어주었다.
션과 나는 클레이를 활용해 각자 멋진 작품을 만들었고 여왕님 (우리는 할머니를 여왕님이라 부른다)에게 가 작품에 대한 발표를 했다.
션이 만든 클레이요리"안녕하십니까! 제 작품에 대한 발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오랜 기간 동안 강단에 섰었기에 발표는 언제나 멋지게 해낼 수 있었고, 네 살 션이는 가끔은 개미만 한 목소리로, 가끔은 나를 보고 용기를 내어 나름 멋진 발표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의 여왕님은 언제나 솔직하게 승리자를 선정했고, 대부분은 션이 이겼지만 내가 이긴 적도 많다.
쓸쓸했던 타지에서의 겨울, 우리는 작은 클레이 몇 통으로 작품도 만들고, 발표도 하고, 대결도 했으며, 이긴 사람은 승리의 기쁨을 진 사람은 축하의 박수를 건네는 법을 배웠다.
작품의 주제를 정하고 스스로 만들고, 그것을 발표해보는 것은 아이가 창의력을 펼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알게 했고, 나는 그러한 매일의 놀이가 우리 아이의 마음속에 예쁜 추억으로 수놓아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