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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Jan 15. 2021

일상에서 영어 하자 - 박물관 나들이 2

아이와 함께 하는 박물관 나들이

나는 종교가 없었다. 


종교를 묻는 사람들에게 "저는 무교예요."라고 답하면 내가 내면이 강한 사람이라도 된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 우쭐하기도 했다. 


신은 오직 나약한 사람들이 기대는 그런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랬던 나에게 종교의 위대함에 대해서 깨닫게 해 준 인생 사건이 일어났다.


스무 살에 떠난 유럽에서 본 미켈란젤로의 라 피에타. 이 조각은 예술, 종교, 신에 대한 내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게 되었다. 


la pieta by 미켈란젤로 /출처 wikipedia


이 조각은 그 유명세만큼이나 많은 흥미로운 에피소드들로 가득한 작품이다.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자신의 서명을 새긴 작품이라는 게 그 첫 번째인데, 피에타를 자신이 아닌 다른 조각가가 만들어낸 것이라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서명을 새겼는데,


추후에 자신의 오만함을 후회하며 다시는 작품에 서명을 남기지 않았다. 이 세상을 창조하고도 그 어디에도 서명을 남기지 않은 신에게 부끄러웠기 때문이라고. 


이 작품은 정교함과 섬세함이 살아있는 작품이다. 죽은 예수의 모습, 힘없는 근육, 손등과 발등에 혈관과 상처까지 완벽하게 묘사되어있다. 


많은 이들은 피에타를 보고 성모가 너무 젊고 아름답다, 죽은 예수의 몸에 사후강직이 일어나지 않았다, 예수보다 성모가 더 크게 묘사되어 꼭 마리아가 작품의 주인공으로 보인다 등 다양한 평가를 했지만, 미켈란젤로는 신에게 바치는 작품이므로 인간의 눈으로 평가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고, 훗 날 인간의 눈높이가 아닌 하늘에서 내려 본 피에타를 보고 하얗게 빛나는 예수의 얼굴과 몸이 정말 신을 위한 작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위에서 바라본 피에타 /http://www.la-pieta.org/_page_/gallery/photorama


훗날 호주의 한 지질학자에 의해 부서진 후 힘겹게 복원되어 현재는 베드로 성당 내 방탄유리의 보호를 받아 잘 유지되고 있는 이 작품.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작품,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사실을 떠나서 '도대체 신이 무엇이길래 인간이 이러한 예술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이 되었을까' 궁금하게 했고 나는 용기를 내어 성당에 가보게 되었다. 션과 나는 매일 밤 기도하고, 더 이상 종교가 없다는 말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


션과 피에타 at 베드로 성당


우리 션에게 내가 느낀 이 모든 감정과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안타깝게도 피에타는 너무 멀었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작품을 십 년 만에 그것도 아이와 함께 다시 보게 되었을 때의 벅참은 잊을 수가 없다. 


나의 눈물을 보고 션이 물었다.


"이것은 슬픔 눈물이야? 행복 눈물이야?"


나는 내가 느끼는 이 복잡한 감정에 대해 알려줄 수 없었지만, 우리 둘은 한참을 피에타를 바라보며 그 순간을 만끽했었다.


션, 우리 다음엔 어딜 갈까! 이 설레는 물음은 계속 이어지겠지. 




박물관에서 쓸 수 있는 영어표현


Let's go to the museum. 박물관에 가자!


I think you will love it. 네가 분명 좋아할 거야.


There are so many interesting artworks. 많은 작품들이 있어.


Two tickets, please. 티켓 두장 주세요.


May I know which way is to the art gallery? 

미술관은 어느 쪽으로 가면 되죠?


Let's start from the first floor. 

1층부터 시작하자.


This gallery is so large. 이 미술관은 참 크다.


아이와 함께한 박물관 & 미술관


How do you like the museum so far? Having fun? 

지금까지는 어때? 재미있니?


Look at this painting. 이 그림 좀 봐봐.


This is one of my favorites. This is "Sunflowers" by Van Gogh.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 중 하나야. 반 고흐의 해바라기.


I enjoyed seeing all the paintings by Van Gogh. 

반 고흐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 


You are not supposed to run in here. 

이 곳에서는 뛰면 안 돼.


We can take pictures but without flash. 

사진 찍어도 되는데 플래시는 꺼야 해.


How was the visit? 어땠니?


Did you enjoy it? 즐거웠니?


I think it was fantastic. 나는 정말 좋았어.


Let's go to another museum soon together. 다른 박물관 또 함께 가자.



https://brunch.co.kr/@lilylala/149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음에는 '일상에서 영어 하자 - 장난감 가게'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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