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꿈속의 정원, 크로아티아 크르카 국립공원에 가다
크로아티아 10가지 운전 TIP
자다르는 아름다운 도시이고, 우리는 일상을 살고 있다.
커다란 태양은 이제 친구자다르는 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참 오래된 도시로, 푸른 국립공원과 초록빛 폭포로 유명한 크로아티아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도시이다.
도시 곳곳에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는, 하지만 그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놓여 그 엄청난 가치를 가늠할 수도 없게 하는 참 별난 도시.
자칫 평범할 뻔했던 석양을 특별하게 만들어준 바다 오르간과 태양의 인사. 매일 보고 들어도 질리지 않지만, 뭔가 조금 더 크로아티아적인 매력을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떠나기로 했다. 자다르에서 한 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요정들이 사는 세상, 크르카 국립공원. 그리고 나는 처음으로 이 곳에서 차를 빌리기로 했다.
크로아티아 렌트& 운전 10가지 TIPs
1. Auto 차량을 빨리 확보하라
우리 집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Uni Rent.
Yes, we can! 그들의 슬로건이 참 좋았다.
첫 예약은 홈페이지와 이메일을 통해 진행했고, 아이 부스터 seat과 full coverage보험을 포함해 352쿠나, 약 6만 2천 원에 24시간을 렌트할 수 있었다.
Uni rent 계약내용크로아티아의 대부분의 차는 수동방식으로, 자동 Automatic차를 쉽게 구할 수 없다.
Rentals.com을 통해 차를 구한 듯싶었으나, 곧바로 차량이 없어서 취소된다는 메일을 받았고, 결국은 uni rent를 통해 출발일을 미뤄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사장님이랑 친해져서 앞으로 차 필요하면 그냥 문자 하라는데, SUV로 무료 업그레이드도 해줘서 고마웠다.
Automatic 차는 필수로 미리 예약하기!
2. 보험은 Full Coverage!
해외에서 렌트를 해서 운전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SCDW 조건으로 가입해야 한다. Super Collision Damage Waiver. 사고 시 본인 부담금이 없는 조건이다.
나는 아이도 있고 안전운전 하지만, 사소하게 긁히거나 접촉사고가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 해외까지 나가서 골치 아프고 신경 쓸 일을 피하기 위해선 완전 보험이 필수이다.
3. 네비게이션은 구글맵으로!
요즘 대부분의 차들은 네비게이션이 내장되어 있는 경우도 많은데, 꼭 예약할 때 보면 네비게이션 추가 옵션이 나온다! 절대 No!
네비게이션을 받더라도 업데이트가 안되어 길을 잘 못 안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무엇보다 구글맵을 통한 길안내가 정말 편리하다.
다만, 핸드폰 차량 거치대가 없으면 불편할 수 있고, 사진 찍고 정보 검색하는데 네비로까지 쓰려면 배터리가 훅훅 떨어지니, 충전잭은 필수로 챙겨야 한다.
구글맵은 안내 음성이 반복해서 알려주는 편이 아니고, 고속도로 출구나 우회전 좌회전 정도만 알려주므로, 수시로 네비 화면 체크를 해야 한다.
4. 중앙선이 흰색!? 추월차선을 잘 지켜라
크로아티아는 중앙선도 흰색이다. 그리고 2차선 도로가 참 많다. 즉, 한 차선은 내 거! 옆 차선은 반대 차 용! 물론 달리다 보면 익숙해지는 게 도로 위 사정이지만, 항상 중앙선에 주의는 해야 한다.
그리고 왕복 4차선 고속도로로 쭉 달리게 될 때, 1차로는 추월차선이고 크로아티아인들은 이것을 참 잘 지킨다! 혹시라도 1차선으로 쭉 달리는 일은 이곳에서는 절대 없어야 한다.
5. 톨게이트는 카드도 OK!
톨게이트 앞 길게 줄 선 차들크로아티아의 톨게이트는 우리와 같은 방식이다. 처음 고속도로를 타고 버튼을 눌러 표를 뽑고, 나갈 때 정산하면 된다.
진입로는 초록 화살표가 있고, 보통 제일 우측 차선은 하이패스용이라 우리는 왼쪽 톨게이트로 진입하면 된다.
카드결제가 되니 편리하다.
6. 휴게소가 은근히 재미있다!
유럽의 휴게소는 황량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던 터라 걱정했지만, 크로아티아의 휴게소는 꽤 잘 되어있다. 넓은 화장실, 식당, 카페, 놀이터까지!
휴게소에 작은 놀이터도 있다7. 주유는 full to full 방식!
대부분은 기름이 가득 있는 채로 받아 다시 full로 채워 넣어 반납해야 하는데, 크로아티아의 주유방식은 조금 특이하다.
주유소에 가서 먼저 주유를 하고, 주유소 옆에 붙어 있는 마트 안에 들어가 내 주유 번호를 이야기하면 결제해준다.
처음 주유할 때 어리바리하고 두리번거리며 주유하니, 안에 주유소 주인이 정말 의심스러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Because it is my first time."
처음이라 그렇다며 웃어 보이니 주인이 활짝 웃으며, 언제든 도움을 청하란다.
8. 우회전 신호가 있는 크로아티아
참고로, 시내에는 우회전 신호가 있다! 길을 건너는 보행자를 위해서 그런 것 같은데, 세계 어디라도그래야 하지만, 항상 보행자를 잘 주시해야 한다.
크로아티아인들은 보행자가 있으면 멈춰서 정말 한참을 기다려준다. 저 뒤에 걸어오는 보행자들도 다 보내 주고 나서야 출발하더라.
9. 라이트 체크는 기본 중의 기본!
고속도로에 가로등이 없어도 너무 없어 어둡고 위험하게 느껴질 때가 많았다.
늦은 오후 운전부터는 꼭 라이트를 체크하고 달리자!
10. 아이와 함께라면 꼭 체크할 것들!
4살 아이와 다니니 아찔한 순간들도 몇 번 있었다.
부스터에 앉은 아이가 안전벨트 버튼을 눌러 벨트가 풀려 급하게 다시 채워주기도 했고, 창문을 너무 많이 내리려 해서 급히 창문을 잠그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아이에게 만지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해 신신당부하고, 체크도 미리 해야 한다.
또한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 리스트도 준비해놓고, 목마를 때 줄 물과, 티슈도 준비해놔야 운전 중 당황할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도착한 크르카 국립공원
우리는 차로 갔으므로 스크라딘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는 코스가 아닌, Lozovac 입구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기로 했다. 보트는 한 시간에 한대이고 20분가량 소요, 버스는 20분마다 한 대씩 있으며 공원까지 10분이 걸린다.
Lozovac free parking이라고 검색해서 가면 되고, 주차는 무료!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곳에 도착하게 되고 그곳에서 입장권을 살 수 있다.
10월은 비수기라 50쿠나씩 (8.800원)! 당연히 아이는 무료! 한국은 36개월 이상이면 대게 돈을 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은 미취학 아동들 혹은 12세 미만은 대게 모든 것이 무료이다.
그렇게 입장하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
크르카 국립공원나무데크를 쭉 따라가면 된다. 길을 잃을 일도 없고, 유모차 운전도 편한 편이다.
"엄마!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입으로 후~ 끝까지 내뱉어요!"
우리 엄마 좋은 공기 많이 마시라고, 내 엄마 이 좋은 공기 마시고 건강 완전히 되찾으라고 내 입은 참 나불나불 바쁘기만 했다.
항상 그랬지만 이번 여정에도 나는, 엄마와 아이가 즐겁기를, 이 아름다운 자연을 누리기를 바랐고, 나 스스로는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아이에겐,
"좋아? 여기 좋지? 요정님들이 산대!"
엄마에겐,
"얼른 숨 쉬어! 크게 들이마셔!"
예전 개그콘서트에 가난하던 사람들이 벼락부자가 되어 호사를 누리는 것이 익숙치 않아 "쫌 누려~~~" 하던 코너에서처럼, 나는 참 촌스럽게도 가족들이 이 자연을 누리기를 강요했다.
유모차와 휠체어는 이 쪽 길로 가세요가족들이 즐거운지 눈을 부릅뜨고 계속 체크하던 나는, 계단이 아닌 경사진 길로 쭉 내려오다가 엄청난 실수를 하고 만다.
사람들이 많이 줄 서있던 곳에 따라 줄을 섰다가 공원을 나가는 배를 타 버린 것이다.
백조 때문이다. 백조가 너무 예뻤고, 보트가 너무 낭만적이었다. 혹시 더 깊고 좋은 공원으로 가는 것인가 싶어 탄 보트는 스크라딘 시내로 나가는 배였다.
나는 가족들 누리는 것 감시하는 게 아니라, 내 일, 즉 가이드이자 짐꾼 역할이나 똑바로 했어야 했다.
배를 안내하던 직원이 다시 국립공원 들어가라고 무료로 태워준 게 참 다행이었다.
처음 탈 때는 시원했던 바람이, 실수를 깨달은 후 다시 탄 배에서는 쌀쌀하게 느껴졌다.
"배 다시 타야 한대. 미안해. 엄마 혹시 힘들어?"
"션 춥지는 않아? 조끼 입고, 스카프 하자!"
다시 분주한 나였다.
국립공원으로 다시 들어오고 나니 이 곳이 더욱 소중했다.
지친 가족들 뭐 사먹이고약간의 간식 후, 우리는 드디어 이 곳의 하이라이트인 스크라딘폭포를 만나게 되었다.
스크라딘 폭포같은 사진을 계속 찍게 되는, 셔터를 멈출 수 없는, 카메라가 이 장관을 다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그런 멋진 곳이었다.
크르카국립공원사람들은 말한다.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를 보고 이곳에 오면 실망할 것이라고. 다행히 플리트비체 방문 전이어서 그랬을지 몰라도.
나에게 이 곳은 꿈속 정원 같은 곳이었다.
가족들 챙기느라 정신없던 와중에 봤던 풍경, 폭포 소리, 배 위에서의 시간은, 매일 밤 자기 위해 눈을 감으면 눈 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신기하네.'
또, 눈을 감으니 그 폭포와 초록빛 물빛과 유유히 헤엄치던 수많은 물고기, 오리 가족들, 나뭇잎과 푸른 하늘, 백조가 눈앞에 그려진다.
그 좋았던 공기도 코로 느껴지고, 가을바람도 피부에 닿는 것 같다.
그리고 눈을 떠 보면 내 가족들이 자고 있다.
잘 땐 천사문득 그들에게 잔소리하던 게 미안해졌다.
돌이켜보면 그들은 웃고 즐기고 있었는데 나만 날카로웠다.
엄마는 당연히 잘 숨 쉬고 있는데
"빨리 숨 쉬어봐! 깊게 마시고 뱉어봐!"
호들갑 떨던 내가 우스웠다.
꼭 엄마가 환자였다는, 그것도 폐암환자였다는 사실을 확인시키듯, 나는 오버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스러워지자. 물 흐르듯!'
물의 요정을 본 것만 같던 이 곳에서 배웠다. 자연스러워지자고. 자유롭자고.
모든 것에 관대하던 크르카 국립공원이었다. 유모차도 휠체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이었고, 여름에는 수영도 하게 해주고, 동물들도 환영해주는 넉넉한 곳이었다.
그리고, 가족들이 행여나 못 누릴까 안달복달하던 나를 Calm down 하게 만들어준 대단한 곳이기도 하다.
평화로운 길
늦은 오후의 하늘도 푸르던지금도 눈을 감으면 펼쳐지는 그 초록의 뷰. 나는 매일 밤, 이 곳에 다시 온다.
크르카 국립공원, 크로아티아내 꿈속 정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