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Nov 23. 2019
초기 엄마표영어 Motherese 가 좌우한다
Motherese / Baby talk 란?
내년 5세가 되는 아이를 위해 유치원을 검색하다 보니 엄마들의 유치원에 대한 고민과 열정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어유치원 vs 일반유치원 고민에서부터, 어디 유치원이 좋을지, 어린이집 vs 유치원 고민까지.
그런데 생각해보면 5세가 되는 유치원에서 요이땅! 하고 경주를 시작하고, 누구는 영어단어를 몇 개 아는데 우리 아이는 영어를 전혀 못하는 것을 걱정하고 비교하더라도, 결국 그 벌어진 격차는 꽤 금방 좁혀진다.
경주라 표현하기 참 안타깝지만 아이들의 대학이나 성공에 대한 경쟁은 단거리가 아니고 장거리이며, 아주 어린 나이에 엄청난 투자를 한다고 해도 그 효과는 부모의 기대나 들어간 투자 대비 크게 높지 않을 것이다.
어떤 유명한 유아 영어학원을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생활 속에서 영어를 쉽고 부담 없이, 놀이식으로 접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봐야 한다.
처음 엄마표 영어를 어린 자녀에게 시작하는 부모들이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Motherese 혹은 Baby talk.
부모들은 자녀에게 말을 할 때 본능적으로 일반적인 말투나 방식을 벗어나 조금은 특별한 방식을 사용하곤 하는데 이는 모국어 습득뿐 아니라 제2 언어 습득에도 도움을 준다.
Motherese의 다섯 가지 특징
1. 단순한 문법과 문장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건넬 때 문법이 틀리면 어쩌지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말의 의미의 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단어 정도만 강조되면 되는데, 영어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명사'이다.
국문법과 영문법의 가장 큰 차이 중 하나는 문장의 구성인데, 목적어 뒤에 동사가 나오며 문장이 끝나는 국문법과는 다르게 영문법은 명사인 목적어가 마지막에 온다.
그래서 아이들의 단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을 보면 동양권 아이들은 동사를 더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영어권 아이들은 명사와 같은 단어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영어의 문법에서 중요한 것은 마지막 단어인 목적어, 즉 명사.
우유 마실래? 를 말하더라도 Milk만 강조가 되면 된다.
Do you want some milk?
완벽한 문법보다,
Want some milk?
Drink Milk?
Want milk?
단순화된 문장은 아이가 영어단어를 더 빠르게 캐치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2. 하이톤의 목소리
영어를 할 때 엄마는 조금 더 친절해야 한다. 아이가 모르는 영어단어가 많아 답답할 수 있으니,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쉽게 친절하게 영어를 시작해야 한다.
Wow, Oooo, Great, Super 과 같이 리액션을 써주는 것도 중요하다.
톤이 조금 더 높은 목소리는 아이의 관심을 끌고, 그 단어가 강조되어 뇌의 언어 기관에 저장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하이톤의 친절한 목소리는 영어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3. 과장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건네는 나를 보고 남편은 애쓴다 하고 혀를 찬 적도 있다.
영어는 과장하기 참 좋은 언어이다!
맛있는 것도 delicious 딜리~~~~ 셔ㅅ
놀라운 것도 amazing 어메~~~~~이징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재미있게 대화할 수 있는 언어이기도 하다.
4. 반복
아이와 놀 때 같은 표현을 반복하면 아이는 그 표현을 바로 기억해낸다.
장난감 놀고 정리할 때
Now, let's clean up. Clean up, clean up.
정리를 함께 하면서도
It's clean up time.
Clean up is fun.
Sean, clean up.
Mommy clean up!
이 표현을 계속 반복한다.
아이에게 고맙다고 할 때도,
Thank you, Sean. Thank you so much, thanks~ thanks.
의식적으로 내 입은 노래를 하듯 나불거리고 있다.
이것 좀 주워봐!
Pick up, pick up, pick pick pick one.
하지만 서두르거나 급하게 푸쉬하는 느낌을 빼고, 다정한 말투로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멜로디를 넣어 노래를 해도 좋다
5. 아이단어 사용
나는 아직도 아이에게 영어로 말을 할 때 사용하는 특유의 단어들이 있다.
고기 Meat,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들을 고기로 가르쳐주기가 아직은 싫어서 '꼬이'라고 말했는데.
We will eat 꼬이 for dinner!!
전혀 문제 될 게 없다. 우리 아이도 길거리 강아지를 보면,
멍멍 is there! 하곤 한다.
중요한 것은 100%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편안하게 소통해가는 과정인 것이다.
사실 Motherese는 새롭거나 놀라운 발견이 아니다. 과거부터 자연스럽게 쓰이던 엄마아빠 말투이다. 이러한 부모 말투의 변화는 아이가 모국어를 더욱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왔다.
그리고 이 Motherese는 처음 엄마표영어를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신경을 써야 하는 중요한 요소인 것도 맞다.
아이가 모국어를 배울 때 그랬듯, 영어도 더욱 자연스럽게, 일상 속에서 습득하듯 배워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부모에게 달렸다.
엄마표영어는 결코 어렵지 않다!
이 파란 하늘 처럼 맑게 크게 자라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