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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Apr 21. 2020

엄마의 영어 리액션, 절반은 먹고 들어가요

영어로 리액션하는 3가지 쉬운 방법

다음 중 당신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은?


1. 예쁜 (잘생긴) 사람

2. 돈이 많은 사람

3. 리액션을 잘하는 사람


내 경우는 3번이다. 리액션을 잘하는 상대는, 내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며, 흥미로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해 준다. 감정적인 세심한 배려도 기본이다. 그럼 그 사람과의 시간을 즐거울 수밖에 없다.  


몇 년 전, 여왕 포스를 풍기며 여신처럼 등장한 패리스 힐튼과 인터뷰를 하는 에릭남의 영상을 봤다. 정말 모니터 밖에서 보는 나도 어색해서 미칠 것 같았던 첫 만남을 지나니, 그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었다.


매너에 유머까지! 어머님의 말투에 에릭남을 들이십시오.


에릭남의 리액션은 정말이지 완벽했 던 것 같다. 상대의 말에 그냥 던지는 awesome, really와 같은 감탄사에도 진심이 묻어나더라. 패리스 힐튼의 바베큐파티를 자주 한다는 한마디를 캐치하고, 그녀의 특별요리를 묻고, 어디서 배웠는지, 어머니는 요리를 잘하시는지까지 정말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들은 어느새 친구가 되어있었다.


리액션은 부모와 아이 관계에도 굉장히 중요하다. 우리에겐 개미보다도 작아 보이는 사소한 일도, 엄청나고 놀라운 경험이 되어버리는 아이들에게, 부모는 매력적인 대화 상대가 되어주어야 한다. 


"내 아이가 언제 말문이 탁 트이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아기가 말을 못 한다고 해서 부모와 소통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딸꾹질이나 울음, 기침으로 시작된 아이의 옹알이는 다양한 소리로 이어지고, 이는 의미 없는 소음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수단이다. 또 이러한 소리 내기 연습을 통해 입과 얼굴의 근육을 사용하게 되며, 말하기에 준비운동뿐 아니라 소통에 대한 연습을 하게 된다.


이 시기에 부모는, 아이의 옹알이에 즉각적이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많은 리액션을 해주어야 한다.




아기에게 영어로 리액션하는 3가지 방법!


1. 한마디 영어 감탄사


Oh, deer (오, 저런)

아기가 울거나, 당황스러운 일이 있을 때, 혹은 기쁠 때 사용할 수 있다.


huh? (동의를 구할 때)

You are happy, huh? (너 행복하지? 그렇지?)


Ta-da (짠)

짠 하고 무언가를 보여줄 때 쓸 수 있는 표현이다.


Peekaboo (까꿍)

까꿍놀이는 영어로 이렇게 한다.


아이가 무언가를 잘 해냈을 때

Awesome! Amazing! Bravo! Super! Classic!



2. 영어 애칭 불러주기


아이에게 이름뿐 아니라 애칭을 함께 불러주자.


Sean, my sweetheart! (션, 내사랑)


언제라도 아이를 사랑스럽게 불러주면, 꼭 보석 같은 눈빛이 다가와 부딪치곤 했다.


Honey, Darling, My sweetheart, Sweetie와 같은 단어를 아이의 이름 뒤에 붙여서 사랑을 표현해주자.



3. 영어로 질문하기


부모는 아이에게 참 많은 질문을 건넨다. 누가 이렇게 예쁘냐고 묻기도 하고, 배고픈지, 행복한지 참 많은 말을 걸어주곤 한다. 그런 표현들은 영어로 어떻게 하면 될까?


"Who is pretty?" (누가 이렇게 예뻐?)


밑줄 친 부분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표현 (형용사)

lovely, cute, adorable


"Who is my little princess?" (누가 내 작은 공주님이지?)


다음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표현 (명사)

my girl, my brave boy, my little puppy


"Who likes milk?" (누가 우유를 좋아하나요?)


다음에 들어갈 수 있는 다른 표현 (인물, 음식, 장난감, 행동)

mommy, teddy bear, banana, blocks, reading books





내 아이 생애 첫 단어


아이는 보통 10-15개월에 생애 첫 단어를 말하게 되는데, 아이는 이 단어가 단지 하나의 '것'과 '단어'로 1대 1로 매치되는 것이 아니라, 더 넓은 개념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즉, 산책하며 본 하얀색 말티즈도 강아지이고, 제법 큰 골든리트리버도 강아지라는 것, 동화책에 나오는 강아지 캐릭터를 보고 강아지라고 인지할 수 있게 되며 단어에 대한 확장, 축소와 같은 인지를 시작해 나간다.


아이의 첫 단어 이후 아이가 습득해가는 단어를 보면, 내 아이가 어떤 것에 특히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하며, 이는 어떠한 그림책을 골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훌륭한 바탕이 된다.




내 아이의 소중한 첫 50 단어


부모가 반드시 놓치면 안 되는 바로 내 아이가 알게 되는 첫 50단어이다. 아이는 대게 15개월에서 24개월까지 아주 천천히 첫  50 단어를 습득해나간다. 이 시기에 습득하는 대부분의 단어들은 경험을 통한 단어가 대부분인데, 사람들의 이름, 음식, 신체 부위, 옷, 동물,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다.


"50 단어 중, 영어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부모와 함께 한 아이의 영어 단어는 몇 개나 될까요?


우리는 모두 영어를 꽤 잘 안다. 자신감이 없을 뿐.


즉 아이가 50 단어 시기를 겪을 때, 부모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input까지 제공한다면 아이는 두 가지 언어에 자연스럽게 노출되고, 더 많은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갈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영어에 대한 노출로 인해 모국어에 방해가 일어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 대부분의 대화는 한국어로 이루어지니 아이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인식하며, 한국어와는 다른 영어에 대한 개념도 자연스럽게 습득해 간다.


모국어와는 다른 영어를 접하며 평소에 듣던 것과는 다른 발음, 다른 문법적 규칙도 결국은 다르다 인식하며 자연스럽게 익혀나가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의 두뇌는 정말 놀랍다.


아들 션도, "Why you are 콜록킹?" 이렇게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기침하다라는 영어 표현을 몰라 '콜록'이란 단어를 썼지만, 또 진행의 ing는 붙여놨다. 각각의 언어가 방해가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부정적으로 여겨지기보다는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코드 스위칭으로 긍정적으로 여겨진다.


일상에서 매일 하는 표현을 한국어로 또 영어로 함께 이야기를 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한국어와 영어, 그리고 그 두 언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대망의 언어폭발시기


대게 첫 50 단어까지는 대략 매달 8-11개 정도의 단어를 천천히 익혀가는 반면에, 50 단어 시기가 지나면 매 달 22-37개의 단어를 익혀가고, 이러한 습득은 단 한 번의 노출 이후에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 시기를 단어폭발시기 “word spurt”, “word explosion”이라 부르는데, 개인차는 있지만 대게 18개월 정도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시기를 맞이한다.

내 아이의 말, 꽃처럼 피어올라라!


즉, 정리하자면 대략 18개월까지 아이는 자신의 주변에서 자주 접해온 50개의 단어를 천천히 습득할 것이며, 그 이후 겪는 단어폭발시기를 통해 수많은 단어를 머릿속에 저장시킬 것이다.


많은 단어를 안다는 것은, 표현력의 증가, 풍부한 상상력의 발전, 삶을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자신감으로 돌아오고, 아이의 뇌는 수많은 연결을 이루어내어 점점 커져가며 더욱 반짝이게 될 것이다.



*O'Grady의 How Children Learn Language를 참고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착한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언어 폭발시기를 효율적으로 보내는 방법(feat. 영어)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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