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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느리 Apr 24. 2020

18개월 언어폭발시기, 놓치지 않을 거예요

아이는 말하고 싶다


Alison Gopnik이 TED 스테이지에서 나눈 흥미로운 이야기. What do babies think? (아기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그녀는 15개월과 18개월 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아주 흥미로운 실험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그 결과가 기가 막히게 놀랍다.

넌 뭐를 더 좋아해?


먼저, 아이들에게 브로콜리와 크래커가 담긴 그릇을 놓고 무엇을 좋아하냐 물었고, 실험에 참여한 모두는 당연히 크래커를 골랐다.


그리고 연구자는 브로콜리를 맛보며 "음~ 브로콜리! 와우!" 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크래커를 맛보며 "윽, 웩 크래커." 하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그러고 나서 "Can you give me some? (나 좀 줄래?)" 하는 질문을 던진다.


놀랍게도, 18개월 아이들은 그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브로콜리를 건넸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15개월 아이들은 그녀의 긍정, 부정의 표현을 알아채지 못했고, 모두가 좋아할 것만 같은 크래커를 내밀었다고 한다.


18개월, 내 아이 드디어 사회적 동물이 되어가나 보다!


엄마들, 언어폭발시기에 대해 잘 알고 계신가요 (feat. 18개월)?


18개월경에 50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고, 그 이후 언어폭발시기가 와서 아이가 말하는 단어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는 시기. 하지만 대부분의 부모들이 체감하는 언어폭발시기는 20-24개월 무렵, 아이가 두 단어를 조합해서 말할 수 있을 때부터 잘 나타나며, 18개월이 강조되는 이유는 그 무렵부터 부모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아이의 발달 속도는 제각각이므로 개월에 집중하기보다는, 내 아이가 말문이 확 트이는 시기를 부모는 잘 캐치해내야 한다. 아이가 약 50개의 단어를 말할 수 있을 때부터 단어 습득 그래프는 상당한 경사로 치솟아 오른다.


단순히 단어를 빨리 배울 수 있다는 이유가 아닌, 아이의 언어 능력이 꽃 피는 이 시기, 적극적이고 흥미로운 소통을 통해 부모 자식 간의 친밀감과 유대감을 기르고, 아이의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언젠가 만발할 너를 기대하며


언어폭발시기에 어떤 언어 자극을 줄 수 있는지, 부모로서 어떠한 행동을 피하면 될지 한 번 알아보자.




부모가 언어폭발시기를 낭비하게 되는 3가지 이유

 

1. 내가 말할게, 넌 들어


언어 폭발의 포인트는 아이가 직접 Produce, 즉 말을 하는 것을 말한다. 물론 머릿속에 뭔가 있어야지 꺼낼 수도 있는 것은 맞지만, 아이에게도 말할 기회, 그리고 말을 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부모는 많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넘어, 아이에게 질문을 해줘야 한다.


"이건 뭐야?"

"얘는 어떤 동물이야?"

"뭘 그린 거예요?"


아이가 답변을 한다면, 적극적인 리액션으로 또 이어지는 질문으로 소통을 이어가자. 아이가 이 대화를 즐겁게 느낄 수 있도록.


https://brunch.co.kr/@lilylala/66

리액션 하는 법, 지난 포스팅 참고하기!



2. 아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단어만 쓴다


아이가 아직 어리다며 쉬운 단어만 써주는 부모, 상당히 많다. 내 아이는 지금 수많은 단어를 빨아들일 스폰지 상태인데, 별로 자극되는 인풋이 없다. 배움의 즐거움도 없고, 말하기에 대한 관심도 잃게 된다. 아이에게 해주는 단어는 난이도를 다양하게 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으면 Rephrase (바꿔 말하기) 해주면 된다.


나쁜 예) 육식동물들 중에는 사자랑 호랑이가 있어.


좋은 예) 무시무시한 육식동물은 정말 많은데, 어흥 사자, 무시무시한 호랑이, 그리고 달리기가 엄청 빠른 치타, 재규어, 퓨마, 표범, 하이에나도 있어. 하이에나는 동물의 왕 사자가 잡아먹다 남은 고기를 빼앗아 먹기도 해.


단, 아이가 긴 말에도 흥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한 속도와 톤, 그리고 아이와의 눈 맞춤 같은 배려는 이어져야 한다.



3. 말할 꺼리가 없다


이 시기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스토리텔링인데, 우리가 옛날이야기를 듣고 자랐듯, 아이들도 부모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식과 상식을 쌓고, 상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스토리텔링은 언제나 좋지만 자기 전에 엄마가 들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이를 더욱 편안하고 행복하게 잠들게 한다. 그냥 안고 둥둥 둥가둥만 하며 재우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목소리로 많은 흥미로운 것들을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수많은 단어를 머릿속에 저장할 것이다.





언어폭발시기는 누구에게나 온다. 이 시기를 알고, 중요하게 여기며, 모국어뿐 아니라 영어까지 골고루 써 주는 것이 핵심이다. (영어에 대한 주제는 다음 글에서 소개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때부터는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활동도 좋고,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아이가 놀라움을 느낄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좋다. 아직 알지도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고생만 하는 것이 아니다. 알 준비가 되어 있고, 알려고 하는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0세부터 시작하는 참 쉬운 엄마 영어에 대한 주제로 연재합니다.

 

다음에는 '언어'폭발시기를 '영어'폭발시기로 만드는 법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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