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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Feb 11. 2023

인간관계 고민의 결말

모든 것을 가진 자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의 고민과 힘듦이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삶과 아픔의 이야기가 다 다르다. 적어도 풍요와 영광을 누리는 사람들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부끄럽게도 일종의 자격지심도 있었던 것 같고, 행복과 불행을 상대적이라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나의 이런 쪼잔함까지도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와 점심시간에 잠깐 통화를 했다. 이 친구는 역시나 나의 마음을 저 끝까지 헤아려주었다. 나의 이런 후진 모습도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봐주는 친구와 잠깐의 통화만으로도 내 편이 있다는 든든함을 느꼈다.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결국에 나는 내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가진 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았다. “넌 다 가졌잖아..”라는 치졸하고 유치한 마음이었다.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다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컴퓨터 로그인을 했다. 갑자기 하나님께서 마치 내 귀에 속삭이는 것처럼 마음을 주셨다.


"너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야. 내가 너한테 모든 것을 줬어. 나는 너를 위해 아들을 내어 주기까지 너를 사랑하고 있단다. 너는 나의 사랑으로 그 누구보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야. 그렇기에 너는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있어."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롬 8:32)>


일주일 동안 사람들 때문에 힘들었던 나의 마음이 순식간에 풀어지는 듯했다. 하나님은 계속해서 내가 모든 것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주셨다고, 영혼과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라고 자꾸만 말씀해 주셨다. 성도의 노래 찬양과 고린도후서 6장 말씀을 묵상하면서 점심시간이 끝이 났다.


<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린도인들이여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었으니 (‭‭고린도후서‬ ‭6‬:‭9‬-‭11‬ ‭KR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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