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준비하고 있는 회계 자격증의 13과목 중 또 하나의 과목 시험을 패스했다. 이제 3개 끝냈고 10개 남았다.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성취감이 꽤나 커서 이 성취감이 또 다른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패스한 시험은 보통 몇 주 혹은 한 달에 한 번씩 있다. 선택 가능한 시험 요일이 금요일 혹은 월요일이 있는데, 왠지 주말이 한 번 더 있는 월요일을 선택하곤 한다. 그동안 최선을 다해서 공부하고 토요일에 공부를 마무리하고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고 찝찝한 마음으로 토요일이 지나간다.
언제부턴가 토요일과 주일은 앞으로 내 삶에서 하나님께 드리는 시간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험 기간에는 토요일 찬양팀 연습 한번쯤 빠지는 것은 괜찮겠지.. 하나님도 이해하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또 한 번 타협한다.
주일 아침이 되었고 서둘러 도서관으로 향한다. 도서관에서 모의고사를 풀어보고 예배 시간에 맞춰서 가려고 했다. (보통은 주일에 찬양팀을 하기에 예배 한 시간 반 전에 미리 교회에 가곤 한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봤는데 패스 점수가 나오긴 했지만, 조금만 더 공부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배를 갈까 말까라는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도서관을 나서는 발걸음이 예배를 가서 즐겁고 기쁘기보다는 왠지 무거운 마음이 컸다. 월요일 시험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게 느껴졌지만 그래도 간신히 패스하고 성취감도 크고 기분도 좋았다.
하루가 지나고 나서 시험 기간의 나의 예배를 돌아보았다. 교회에 가고, 찬양팀 연습을 하고, 셀 모임 혹은 성도들과 교제하는 모든 시간을 또 다른 예배라고 믿었다. 그 시간들을 지키기 위해서 애를 썼지만 시험기간 막판에 궁지에 몰리다 보니 타협하고 싶었다.
결국 시험은 패스했지만, 하나님이 주신 선한 양심 가운데, 성령님이 주시는 마음 가운데 분명한 찔림이 있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을 나에게 주셨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자유 의지라는 명목으로 오로지 공식 예배 시간에만 참석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예배를 오가는 시간에 나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나의 인생에 분명히 때로는 타협해 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들이 분명 있겠지만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을 용납하는 것이라던지) 예배만큼은 결코 타협하면 안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아무리 급하고 중요한 일들이 내 눈앞에 있더라도, 내가 이거 조금만 더 하면 세상의 성공이 더 금방 올 것 같더라도, 하나님과 교제하는 시간을 가장 급하고 중요한 우선순위로 두는 것.
주일에 기차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아 맞다-박수진‘ 찬양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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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세월에 묻혀 또 현실에 갇혀
잊고 살다가도 그냥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보면
하나님이 날 참 사랑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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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하나님 사랑만 내 안에 있으면 되지. 하나님 사랑만 내 삶에 있으면 되는 거지.. 이런 생각으로 3월 중순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