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비자 연장이 드디어 마무리되고 영국 생활 6년 차에 접어들었다.
영국 생활 지난 5년 간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은혜를 돌아보았다. 결코 내 삶이 넘치도록 풍족하거나 부유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로지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것만이 내 삶의 복이라고 고백하게 되는 순간들이 참으로 많았다.
영국의 대중교통 스트라이크는 쳇바퀴 돌듯 계속되고 있다. 어제 수요일은 튜브 스트라이크였지만 다행히 기차는 있었다. 결국 어차피 수요예배에 갈 거면서 괜히 고민을 하긴 했다.
내 주를 가까이라는 찬양에서 시선이라는 찬양으로 찬양을 드리고, 진짜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에스겔 말씀을 듣고, 기도를 드렸다.
시험을 하나씩 패스해 나가면 나의 초라하고 궁핍한 삶이 조금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이 있었다. 시험을 하나씩 패스하니 분명한 성취감은 있었지만 여전히 초라한 현실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못하지만 내 일상에서 내가 콤플렉스라고 여기는 것들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런 초라한 나의 삶마저도 하나님과 함께한다면 그것만이 나의 복이요 자랑이요 내 삶의 풍요라는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나를 영국으로 부르신 이유가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고 내가 사람과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과 복음의 방법으로 일상을 살아가려 몸부림칠 때에, 결코 상상하지 못했던 하나님의 일하심을 경험하기도 한다.
여전히 내 삶은 초라하지만, 하나님을 가까이하는 복이 분명히 나에게 있다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형통함이 있다고 고백하고 싶다. 모든 것이 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