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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May 13. 2023

헤아림


지나온 3년 반의 연애, 동시에 그간의 일상 속에서 내가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다.


연애 초반에는 갈등이 발생하게 되면 나는 남자친구의 감정을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주지 않고 부정했다. 상대의 감정마저도 내 입장에서 내 위주로 생각하고 판단했던 것이다. 그 당시에는 이러한 사실 조차 몰랐는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랬다. 내가 이렇게 스스로 깨달아 아는 순간이 올 때까지, 남자친구는 본인의 마음을 인정해달라는 조언과 함께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동시에 늘 나의 생각을 인정해주고 나의 마음을 헤아려주었다. 먼저는 내가 나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데에 큰 도움을 주었다. 그 덕에 나의 생각과 감정을 세상에 표현할 수 있게 되었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끔 힘을 실어 주었다.


남자친구의 지난 세월의 도움으로 이제는 나 역시도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부모님, 가족들, 친구들의 마음까지도 조금은 헤아리려고 노력하려고 하는 사람이 되었다. 마음을 헤아리는 것, 그리고 또 헤아림을 받는 것은 살아가며 정말 중요하다고 느낀다.


세상에 법이 있고 상식과 원리 원칙이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는 성격의 기질과 살아온 삶과 상황이라는 것이 있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아야하는 것 같다. 단순한 말과 행동 하나로 판단할 수도, 해서도 안되는데 그간 얼마나 많은 오류를 범하면서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정작 이번주만 해도 몇 번을 실수했는지 모른다.


하나님의 사랑과 그 눈으로 삶에서 함께하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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