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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Jun 22. 2023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노동의 가치


영국에서 계속해서 살아가고 싶은 나에게 일은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단순히 직장 생활을 넘어서 나에게 이방인으로서라도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허락해 주는 비자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일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종종 현타가 오긴 한다. 이렇게 열심히 살면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지만 무엇을 위해서인가?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삶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세상을 살아가는 누구나 할 듯한데, 적어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그 의미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어제는 교회를 다니시지 않는 분과 이런 얘기를 한참 나눴다. 정작 나에게 무엇을 위해서 일을 하냐, 일을 하면서 어떤 것을 느끼냐고 물었을 때, 생계와 자아실현을 위해서 일한다는 나의 문장들 속에서 과연 하나님이 있었는가를 돌아보았다. 내가 일과 노동을 생각하고 대하는 가치관에서 그리스도의 선함이 있는지를, 하나님이 세상에 부르신 소명에 대한 소망이 있는지를 돌아보았다.


지금의 나는 당장에 비자를 위해서, 생계를 위해서 일한다고 하더라도, 틈틈이 찾아오는 현타 속에서도 분명히 하나님이 이 자리에 지금 부르신 이유는 있으리라. 삶의 다양한 방식과 방법으로 하나님을 전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하루 내 삶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을 위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 본다.


이 모든 대화와 고민이 시작된 어제는 피곤해서 수요예배를 가지 못했다. 교회 가고 예배 은혜받는 것만이 크리스천의 전부가 아니라 삶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크리스천의 삶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해 본다. 수요예배에 가지 못하더라도 그 시간에 삶의 현장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것들을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 ‘의미‘라는 것을 올바르게 하나님 안에서 찾아가고 발견하려면, 예배 없이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나의 가치관이 하나님 안에서 더 올바르게 자라가 기를, 내 삶 속에서 당장 매일 만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그리스도의 선함을 나타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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