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리쏭 Jul 11. 2023

뜻밖의 위로

용서를 받다


지난봄, 아끼는 소중한 친구에게 큰 상처를 준 일이 있었다. 그 당시 시험공부로 너무 갑갑한 나머지 일방적으로 소통을 단절하고 친구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다. 다 알면서도 말이다. 사과를 하고 싶었고 계속 마음은 불편했다. 어느 정도 나의 상황이 조금 괜찮아진 이후에 사과를 했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르고 계속 마음 한편에 친구가 생각이 났지만 조금은 염치가 없기도 했다. 그러던 중에 친구가 먼저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와 친구가 그 당시에 나에 대한 마음이 어땠는지를 솔직하게 듣게 되었다. 결론적으로는 내가 미안한 마음을 느끼지 않고 나 역시도 털어내기를 바라는 것이 친구의 마음이었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변명과 핑계가 섞인 어쭙잖은 사과보다는 진정한 사과와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에게 깊은 상처를 입었던 그 친구에게서 뜻밖의 아주 큰 위로를 얻었다. 나는 비록 연약하고 부족하고 실수하는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인간관계 속에서 실수하지 않고 상처 주지 않으면 물론 가장 좋겠지만, 조금이라도 더 그러기 위해서는 늘 하나님의 사랑으로 삶의 풍요로워야 하는 것 같다.


뜻밖의 위로였으나 요즘 버거운 내 일상 속에서 정말 마음 따뜻해지는 위로였다. 넉넉한 마음으로 나를 용서해 준 친구, 동시에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준 그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 모습 이대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