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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Jul 11. 2023

생각과 감정의 널뛰기

현실 앞에서


월요일이어서였을까, 정말 고단한 하루를 보냈다. 주변 환경이나 소리나 사람 관계에 꽤나 예민한 나로서는 매일 출근해서 사람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정말 큰 고충이다. 우리 집은 대로변에 있어서 바깥 차 소리가 정말 크다. 잠을 잘 때도 이어 플러그를 끼지 않으면 잠에 들 수 없을 정도이지만 적응을 했다. 


반대로 내가 있는 사무실은 몇 명 사용하지 않기도 하지만 정말 조용하다. 다른 사람이 통화하는 소리, 키보드 치는 소리, 한숨 쉬는 소리, 기침하는 소리, 껌 씹는 소리, 각종 소리에 정말 예민한 나는 가끔은 정말 괴롭다. 처음에는 타인의 행동이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예민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앞서 말한 대로변처럼 시끄러울 수밖에 없는 곳은 그러려니 하지만, 조용하기를 기대하는 곳에서는 아주 작은 미세한 소음도 견딜 수가 없다. 이러한 특징들이 청각 예민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출퇴근을 동료분들과 라이드를 하는데 편도 한 시간이 소요된다. 왕복 두 시간이니 매일 같이 오버타임을 하는 기분이다. 물론 상대 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한다. 출근할 때는 아무 생각 없긴 한데 퇴근할 때는 정말 혼자 있고 싶다.


이렇게 스트레스로 죽는 것보다는 차라리 할 말을 하는 게 낫지 않은가, 숨이 막혀 죽는 것보다는 차를 사는 게 낫지 않은가, 배려하다가 내가 먼저 생을 마감할 것 같을 바에는 조금 이기적으로 사는 게 낫지 않은가 하는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의 널뛰기를 하다가 하루를 마무리한다. 


당장에 무엇 하나 해결하고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바라보며 막막하고 답답하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하나님을 바라보고 성령님과 동행하면서 하루하루 하나님 안에서 자족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적용과 실천이 쉽지 않다. 내일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하루이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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