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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쏭 Jul 21. 2023

언제까지 열심히 살아야 하는 걸까

전기차 충전



하루 짧게 지방 출장을 다녀왔다. 중간에 회사 전기차 충전을 위해서 고속도로 휴게소 주유소에서 전기차 충전을 했다. 꽤 오랜 시간 기다렸다. 전기차는 80% 충전까지는 꽤나 빠른 속도로 되지만, 80%-100% 완충되기까지는 속도가 더뎌진다고 한다.


솔직히 정확하고 구체적인 원리는 뭐라 설명할지 모르겠으나 사람의 에너지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80%까지는 어느 정도 맛있는 거 먹고 평균 7시간 정도 자면 충전되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머지 20%가 관건이다. 100%까지 에너지를 충전하지 못한 채로 늘 80%의 배터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모르겠다. 그렇다 보니 또 금세 20%로 에너지가 소진되고, 이것저것 충전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국에는 또 80%까지 미치지 못하는. 100%까지 충전되기 위해서 스스로를 위해서 기다리고 인내해야 하는 시간을 좀처럼 스스로에게 주지 않고 있는 느낌이다.


소진된 상태로 또다시 공부를 하려고 책상에 앉았는데 일기를 먼저 쓰고 싶었다. 아무래도 불특정 다수에게 보이는 일기 속에 모든 문장들을 담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생각을 정리해 봄으로써 5%는 더 충전되는 듯하다.


공부를 꾸준히 하고 싶고 이제는 정말 집중해서 해나가야 하는데 좀처럼 체력이 따라주지 않는다. 80%-100%까지 그 더딘 충전은 어쩌면 하나님 안에서만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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