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방의 감초 막내이모

by bloom

아직 본게임이 들어가기전 내가 좋아하는 이모의 편지들 먼저.

이모의 편지엔 하나같이 사랑과 그리움이 담겨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난다.

지금도(40년이 흐른) 끊임없이 통화하고 함께 여행을 다니며 가깝게 지내는 세 자매.

맏이인 엄마가 시집을 가고 막내이모가 첫째 언니에게 보낸 편지 중 일부 발췌






엄마가 항상 나만 예뻐하고 명란이는 야단을 자주 맞으면 좋겠어.

언니는 나를 아니까 이런 말도 하는 거예요.

명란이 알면 눈썹이 놀부처럼 될 것 같지.

언니야,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집안에 건강이 넘치기를

안녕 198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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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갑자기 언니가 너무 보고 싶어 졌어.

언니의 크나큰 사진을 들고 빠안히 들여다보다 난 알았어.

명란이 언니보다 언니가 2-3배쯤은 훨씬 좋다는 것을.

명란이 언니가 시집가고 언니 너랑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언니는 항상 내 신변에 조그마한 일이라도 따듯하고 재미있어하면서 들어주었는데

명란이 언니는 뭘 물어보면 몰라 무조건 몰라야.

정말 언니 너를 정말 그립게 만들어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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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방식의 사랑이 담긴 유쾌한 편지 들도

아직 올리지 않았지만 아빠의 멋진 필체도

엄마의 순수한 편지들도

어떻게 엮어낼지 아직도 미정이지만

가족의 필력을 내가 조금이라도 닮았다면

볼품없는 글은 아닐 거라는 자신감이 생기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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