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거친 파도가 몰아칠 때

러스 해리스

by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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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은 물이 반쯤 담긴 컵을 보고 "물이 반이나 찼다"거나 "반밖에 안 남았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말했다. 그는 그보다 먼저, 컵이 깨질 상황부터 떠올린다고 했다. 여행할 때의 나도 비슷하다. 고점에서 행복을 만끽하다가도 이내 닥칠지 모를 변수나 잘못될 가능성을 그리며 마음의 준비를 한다. 서핑이 가르쳐 준 교훈이 있다면, 아무리 기가 막힌 파도를 잡아타더라도, 순식간에 다음 파도에 얻어맞아 속절없이 바닥으로 처박히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 비관주의자의 행복은 그러하다. 낮은 기대 뒤 물밀듯 쏟아져오는 커다란 행복의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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