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바타 야스나리
선동열 전 기아 감독은 "더 추해지기 전에 은퇴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과거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그 자신의 이른 은퇴와 존경했던 최동원 선수의 말년을 돌이켜보면, 그의 말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빛나는 정상에서 내려올 때를 놓치면, 사람들의 기억에는 찬란했던 전성기, 그리고 그보다 초라한 말년이 주는 극명한 대비만 남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추함'은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았을 때 그러하다. 진정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이에게 무엇보다 추한 건 타인의 시선 혹은 강요로 바래질 기회를 잃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