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
우리 걷는 길이 마치 구(球)와 같아서, 어디로 발을 내딛든 결국 서로 만날 수 있다면 마냥 좋을까. 모두가 모난 구석 없이, 스스로의 모서리 하나 없이 매끈한 구와 같다면, 그 수많은 '우리' 속에서 나는 어떻게 특별한 '나'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모나지 않기 위해 시작점에서의 1도 차이를 두려워하거나 그저 구 위를 맴돌기만 한다면 결코 제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
갈림길에 섰을 때, 우리는 내면으로 깊이 침잠하여 자신과 치열하게 대화한 후, 단순한 선택을 넘어선 확고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인생의 중요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송곳으로 한 점을 찌르듯 단번에 직감을 따르거나, 돌다리 두드려보듯 그 기저까지 살피며 오랜시간 숙고하는 것.
그러나 고민의 기간이 짧든 길든, 그 방향이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하든,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시간이다. 더 빨리 실패해야 더 빨리 일어서고. 더 빨리 일어서야 더 빨리 도전할 수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