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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May 03. 2018

수리수리 마하수리, 쓰리쓰리 말을 쓰리.

글을 씁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글을 좀 씁니다.

#글이먼저


글을 씁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고, 같은 말로 주문을 건다.


정말 글을 쓰는 것처럼, 정말로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수리수리 마하수리.


주문에 따라, 주문에 홀린 듯 글을 쓴다. 글을 씁니다. 글을 좀 씁니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쓰리쓰리 말을쓰리. 짠! 여기 다들 제 글이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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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의 글쓰기는 주문이다. 요즘 내가 글을 쓴다고 이야기하는 일은 주문을 거는 일이다. 글을 씁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을 좀 씁니다. 라고 말하고, 그런 척을 한다. 주문을 외웠으니 주문대로 수리수리 마하수리. 자! 여기 봐주세요.


이 글은 너에게 하는 주문이며, 나에게 하는 주문이다. 너에게 거는 최면이며, 나에게 하는 최면이다.


글을 쓴다. 글쓰는 것을 좋아한다. 또, 글을 좀 쓴다. 이렇게 나를 달래고, 기도한다.


정말로 글을 쓰는건지, 정말로 글쓰는 일을 좋아하는건지, 글을 좀 쓰는건지 몰라도 그저 수리수리 마하수리. 쓰리쓰리 말을쓰리.


주문을 건다. 글을 쓴다고 주문을 걸고, 주문에 따라 글을 쓴다. 글을 쓴다니 주문이 들어온다. 주문에 맞춰 글을 쓴다. 그 글에 맞춰 다시 주문을 건다. 수리수리 마하수리. 쓰리쓰리 말을쓰리.


요즘은 주문처럼 글을 쓴다. 글을 씁니다. 글쓰기를 좋아합니다. 글을 좀 씁니다. 이게 꼭 주문같아서 글을 왜 쓰는지 몰라도 어느새 홀린 듯이 글을 쓴다. 요즘은 그냥 이렇게 글을 쓴다. 빠져나갈 수 없는 미로같은 주문에 갇혀버린 중이다.


에라이세이_ly / 에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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