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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Aug 04. 2019

월급쟁이 직장인의 흥미를 자극한 드라마 2편.

중.판.출.래. 짝짝. 감사합니다!!

얼마 전부터 '왓챠 플레이'를 시작했다. 평소에 보지 않던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인데 내가 선택한 드라마는 <실리콘 밸리>와 <중쇄를 찍자.다. <실리콘 밸리>는 아직 시리즈가 진행 중이지만 <중쇄를 찍자>는 드라마화된 부분은 모두 보게 된 기념으로 리뷰를 작성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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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는 알지만 사업은 모르는 실리콘밸리의 어리바리 창업가와 유도 국가대표 후보 출신으로 만화 편집 일을 시작한 열정 넘치는 신입 편집자의 모습은 서로 다른 측면에서 월급쟁이 직장인의 흥미를 자극한다.

'Valuation', 가치를 측정한다는 이 말은 마치 경매처럼 최고가를 측정해서 계약을 진행하면 되는 것만 같다. 천만 달러 대신 자기 회사를 꾸리기를 선택한 실리콘밸리의 'Pied Piper' 창업가는 기술 하나만 믿고 VC들의 심기를 건드린다. 이상하게 회사의 가치평가액은 올라간다. 하지만 소송이라는 부정이슈에 휘말리자 고액을 제시하던 VC들은 금방 등을 돌린다.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던 스타트업은 일순간에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 "적당한 가격에서 시작해서 점점 올라가야 했어요." 얼마 전까지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던 프로그램을 만들던 어리바리가 제 수준을 모르고 어리바리하다 당한 꼴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 무리에 던져지면 아마 나도 저렇게 어리바리할 것이라는 상상을 한다.

'중판출래', 일본 출판계에 통용되는 표현으로 출판업계 사람들 모두가 원하는 일이다. 드라마 제목처럼 중쇄를 찍는 일을 말한다. 만화는 만화가가 그리지만 편집자도 산고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만화책은 그야말로 자식이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공통 마음 이리. 열과 성을 다해 만화가를 찾아가 에피소드들을 이끌어 낸다. 일본식 오버스러움이 드라마에 표현되지만 '중쇄를 찍자.'는 만화책으로 먼저 접한 터라 낯설지 않았다. 어쨌든 회사에서 자식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 에피소드 중 등장하는 영업사원의 이야기는(만화와 드라마를 비교할 때, 유일하게 드라마의 배우가 더 잘생겼다는 생각이 드는 역할) 영업사원에게도, 일에 흥미가 없는 각 포지션의 사원들에게도 무언가 잠시나마 생각할 거리를 준다. 출판업계가 아닌 내 자리에서의 '중판출래'는 무엇일까. 같이 동그랗게 모여 서서 짝. 짝. "중판출래! 감사합니다!!" 할만한 것이 있을까. 드라마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는 모두 마쳤으니 다시 만화카페로 가서 다음 에피소드를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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