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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Sep 21. 2020

감(자연미) - 자연미인

가을_9월 26일의 탄생화

화장 안 한 맨 얼굴, 다이어트 안 한 자연스러운 체중, 무리한 계획 없이 사는 삶,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둔 삶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사전에 나온 '자연미'의 정의는 '손길이 가지 아니한 본래의 아름다움'이라고 해. 만약 그렇다면 내 일상의 자연미는 포기해야 될 것 같아.

 코로나를 예방한다면서 면역력을 기르겠다고 자연스럽게 많이 먹다가 확 찐 자가 된 나는 요즘 체중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자연스럽게 놔두었더니 머리카락도 너무 길게 자라서 지저분해졌더라고. 자연스럽게 살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이렇게 오히려 스트레스를 키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 자연스럽게 둬서 생기는 아름다움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아름다움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이야. 가지치기가 안 된 나무가 정신없어 보이고 나무 건강에도 좋지 않은 것처럼 인위적 손길이 좀 필요한가 봐.


하지만 우리 삶에 자연미가 없는 건 아니야. 내 마음의 소리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추구하는 것도, 또 내 본래의 성격 그대로로 사는 것도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것 같아. 그렇지만 가만히 놔두는 것을 무조건 아름답다고 보면 안 되겠지? 마음과 생각에 자연미가 있기 위해서는 아름다운 몸이 되기 위해서 식단 관리와 운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오랜 시간 동안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 물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 세 방울 떨어지면서 결국에는 바위에 구멍을 뚫듯이 오랫동안 아주 꾸준하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마음과 생각이 꾸밈없이 아름답게 될 것 같아.


 보이지 않는 마음과 생각이 보이게 되는 것이 바로 '표정'이잖아. 이 표정주름이 예쁘게 생기면서 나이 들어가는 게 행복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 그리고 '가족의 표정주름은 비슷하게 생기면서 같이 늙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 우리는 가족한테 감정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으니까. 표정 주름이 '자연미'인인 가족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했어.

화장 안 한 맨 마음, 다이어트 안 한 자연스러운 생각, 무리한 계획 없이 그냥 흘러나오는 생각. 이렇게 흘러가는 대로 둔 마음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자연미'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 표정 주름이 '자연미'인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생겼어.


_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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