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투자를 한다. 독서를 위한 책을 주문하는 것이다. 권수로 15권이다. 언제 다 읽을지 알 순 없지만 사두면 읽겠거니 우선 주문한다. 사실 집에서 책을 잘 읽지 않음을 깨달았다. 폰을 만지작거리는 것만으로 몇 시간이고 시간을 보낸다. 오늘은 그래도 유튜브를 소리만 들으며 전자책을 들락날락 거리는 것이니 그나마 낫다. 어쨌든 폰을 만지작거리다가 괜히 나에게 미안한 마음에 책 주문을 하기로 한다. 며칠 동안이나 장바구니에만 남아 있던 책에 소문에 괜찮다고 들리는 책을 추가한다. 지금 막 눈에 띈 책도 더한다. 대부분 '돈'과 관련된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투자'. 종목으로는 '주식' 관련 책이 대부분이다. 주식으로 23만원을 한큐에 벌어들여서 그 돈으로 책을 주문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항상 비슷한 수준의 내 월급에서 얼마만큼을 떼내어 책을 주문한다. 읽고 소화시켜야 정말로 확실한 투자가 되겠지만 일단은 환경설정이다. 주변에 읽어야 할 책, 그것도 매력적인 제목으로 유혹하는 책이 있다면 읽지 않고 배기겠는가. 시스템 속에서, 환경 속에서 인간은 어쩔 수 없이 환경에 따르게 되는 것이다. 환경에 투자하고, 내 의지는 어쩔 수 없이 환경에 굴복한다. 그렇게 책을 읽고 이해를 하는 것이라면 투자금 회수 완료. 실전 투자까지 이어진다면 금상첨화. 뭐, 그리 어렵지 않겠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