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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라이세이 Jul 28. 2021

글쓰기엔 각자의 몫이 있다.

'저랑 브런치 하실래요?' 글쓰기 클래스 4회차 - 리뷰하는 글쓰기

#글이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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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마포오랑(@mapo.orang) 청년강사랑 여름학교 글쓰기 클래스 <저랑 브런치 하실래요?> 4회차 '리뷰하는 글쓰기' 시간 중에 참가자들이 글을 쓰는 동안 나도 함께 쓴 글이다. 마지막 수업이라 4회차의 시간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글쓰기와 관련해 참가자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아보려 하였다.


마칠 때 한 참가자께선 '붕어빵(4회차의 시간동안 나는 붕어빵 작가였다)님은 글쓰기를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라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나는 확실하게 글쓰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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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부족했던 탓이다. '글 쓸 거리' 말이다. 쓰고 싶으나 무엇을 쓰고 싶은지 몰랐고, 쓰려고 했으나 뭘 쓰려 했는지 몰랐을 뿐이다. 그 '거리'를 찾지 못했을 뿐이고, 그 탓에 방황했을 뿐이다. 대신 그 '거리'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쓰고, 나누고, 읽을 수 있었다. 나는 그 거리를 제안하는 4번의 기회를 얻었다. 


어떤 식으로 이 거리를 꾸밀 수 있을까? 충분히 편하게, 충분히 생각할 수 있을만한 거리는 무엇일까? 돌고 돌아 생각했더니 평소에 나는 어떤 글을 써왔는지에 답이 있었다. 평소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쓰고, 내가 겪었던 일을 쓰고, 바라는 바를 썼다. 그걸 이 거리 위를 차지하는 상점으로 꾸미자. 거리 위를 밝히는 가로등으로 놓자. 거리 위를 지나는 사람들로 채우자.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매 시간마다 '글 쓸 거리'를 던졌다. 오늘은 좋아하는 것으로! 오늘은 옛날 이야기로! 오늘은 상상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거리를 꾸몄다. 어떤 거리는 생각을 많이 하는 거리였고, 어떤 거리는 마음 편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거리였다. 내가 꾸며둔 거리를 벗어나 자유롭게 각자의 거리를 만들었다. 


이제 그 거리를 사람들이 지난다. 같은 거리를 지나더라도 느끼는 감정은 다르다. 아무런 감정없이 그저 거리를 지나는 사람도 있을테다. 감탄하며 거리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생각없이 침을 뱉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건 그 사람들의 몫이다. 우리는 마땅히 '읽을만한 거리'를 꾸며 놓았을 뿐이다. 하지만 그 거리를 지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감정이 있을 뿐이고, 그걸 이상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을 때도 있는 법이다. 거기에 크게 개의치 말자. 


반응이 없는 썰렁한 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일단은 그건 읽는 사람의 몫이다. 우리는 이 '글 쓸 거리'에서 '읽을거리'를 열심히 만들었다. 우선 그걸로 충분하다. 이 거리에서 우리는 우리 몫을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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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동안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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